정부, 전동킥보드 화재 '잠재 재난위험'으로 선정…"예방 필요"

행안부 '잠재재난위험분석센터' 재난 위험 2건 보고서
'돌발가뭄'으로 인한 여름철 산불도 위험 요소로 지적

대전 유성구 충남대학교 앞에서 단속요원이 도로에 무단 방치된 전동킥보드를 단속하고 있다.. 2024.1.11/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정부가 전기자전거, 전동킥보드 같은 개인형 이동장치(PM) 화재를 잠재 재난위험 요소로 선정했다.

행정안전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잠재재난위험분석센터'는 1일 빅데이터 분석 기법 등을 활용해 분야별 전문가가 모인 '위험요소 평가·선정위원회'의 평가를 거쳐 최종적으로 2건의 잠재 재난위험 요소를 선정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센터는 최근 전기자전거,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의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관련 화재 발생 건수가 급증하고 있으며 화재 발생의 주요 원인은 개인형 이동장치에 내장된 리튬이온 배터리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과충전, 물리적 충격 등으로 손상이 발생하면 발화하거나 폭발할 수 있으며 배터리에 발생한 높은 열로 인해 배터리에서 발생한 화염이 주변으로 빠른 속도로 확산될 우려가 있다.

특히 대중교통, 다중이용시설 등 밀폐되고 좁은 공간에서 개인형 이동장치의 이동·보관 중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 초동대응이 어려워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이에 센터는 개인형 이동장치의 출입 및 휴대에 관한 규정 정비 등 관련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돌발가뭄으로 인한 여름철 산불 위험'이 또 다른 잠재 재난위험 요소로 지적됐다.

최근 여름철 폭염이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가 많아 돌발가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센터는 그간 산불이 자주 발생했던 봄과 가을철을 중심으로 산불 진화·예방 자원을 집중해왔기 때문에 여름철 대형산불 발생과 산불 연중화에 대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는 국립재난안전연구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행안부는 새로운 위험요소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정기적으로 분석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한경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국민이 안전한 국가를 만들기 위해서는 잠재적인 위험 요소를 사전에 발굴하여 개선해 나가는 예방 중심의 재난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정부는 재난관리 공공기관 등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업체계를 구축해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다양한 위험요소를 줄이는데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sseo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