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차관 "'행정망 마비' 이중화 구조, 제대로 작동 안 해"
국회 행안위 현안질의에서 "재발방지책 마련 최선"
"전입 신고 피해 6544건 소급 처리…원인 분석 중"
- 권혜정 기자, 박우영 기자, 이비슬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박우영 이비슬 기자 = 17일 발생했던 지방행정전산망 '마비' 사태에 대해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이 "이번 사태로 불편을 겪은 국민께 송구하다"며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디지털 정부'를 위해 더욱 분발하겠다"고 밝혔다.
고 차관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방행정전산망 장애 발생으로 인해 불편을 겪은 많은 국민들께 죄송하다"며 "장애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방지대책을 수립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장애 발생 당시 미국 출장 중이던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이번 사태에 대해 인지한 시점을 묻는 질문에 "차관인 저는 오전 10시쯤 상황에 대해 인지했고, 장관에게는 오전 11시16분 보고가 됐다"고 밝혔다.
고 차관은 "이번 전산망 마비로 인해 6544건의 전입신고가 안 됐고, 소급해 처리됐다"며 "(장애로 인한) 불편 사항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접수받고 있고), 피해 등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정밀한 원인 분석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고 차관은 지난해 카카오 먹통 당시 국민들에게 재난문자가 발송된 것과 달리 이번 지방행정전산망 마비 당시에는 국민들에게 어떠한 안내도 없었다는 지적에 "카카오 사태는 데이터센터에 발생한 화재로 5일 동안 (카카오가) 작동이 안 됐던 것"이라며 "재난문자 역시 (사건 발생) 이틀 후 발송됐다"고 말했다.
그는 행안부에 이번 '전산망 마비' 등에 대한 적절한 대응 매뉴얼이 없다는 지적에 "부족한 점이 있다. 보완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행정전산망에 장애가 생기면 재난으로 판단할 생각이냐"라는 질문에도 "그것까지도 충분히 검토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번 사태 당시 '백업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이중화 구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며 "(백업 시스템이) 실패한 것으로, 이 부분에 대해서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고 차관은 "춘풍추상(春風秋霜)의 자세로, 스스로에게도 엄격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디지털정부'를 위해 더욱 분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국빈방문 수행 차 영국으로 출장을 떠나며 회의에 불참한 이상민 장관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고 차관은 "국회를 존중한다"면서도 "이번의 경우 대리서명이 되지 않았고, 또 영국 내각에서도 (이 장관 참석에 대한) 특별한 요청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마비됐던 전산망이 정상화됐음에도 이를 이유로 (대통령 국빈방문에) 동행하지 않는다는 것 역시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고,) 영국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출장길에 오르게 됐다"고 말했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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