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0억 넘게 커진 강원 공공기관대출…원인 알고보니
한은 강원본부, 예금은행 공공‧기타자금 대출 1년새 20.1%↑
"대부분 강원대 병원 공공의료지원센터 건립 시설자금 수요"
- 신관호 기자
(강원=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 시중은행들이 최근 1년 사이 공공기관이나 학교를 비롯한 비영리법인의 대출규모를 20%나 확대한 가운데, 주요 원인이 강원대 병원의 대출수요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한국은행 강원본부에 따르면 도내 예금은행들의 공공‧기타자금 분야 대출금 잔액은 올해 9월 말 기준 3209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작년 9월 말 기준 집계된 예금은행들의 해당 분야 대출금 잔액(2672억 원)보다 537억 원(20.1%)이나 많은 규모다.
예금은행들의 공공‧기타자금 대출은 △지방자치단체와 공사‧공단 등의 공공기관들의 대출 △학교법인을 비롯한 비영리법인 대출금을 포함한 것이다. 그만큼 금융 전문가들은 최근 1년 동안 도내 공공기관과 비영리단체들의 재정집행 과정에서 부담이 컸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가운데 한은 강원본부는 대출수요 급증의 주요원인이 강원대 병원의 시설자금 수요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은 강원본부는 뉴스1에 "도내 금융기관들을 상대로 확인한 결과, 최근 1년 사이 공공‧기타자금 대출금 대부분이 강원대 병원 시설자금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은 강원본부는 "특히 병원이 공공의료지원센터 건립에 필요한 시금을 차입하는 규모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부연했다. 공공의료지원센터 사업은 강원권 책임의료기관인 강원대 병원이 공공보건의료 역할을 효율‧선제적 수행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된 것이다.
이 밖에 한은 강원본부는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한 공공기관의 재정여건이 녹록지 않은 측면도 대출수요 확대에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잠정 파악했다. 일례로 도내 주요 도시들과 기관들의 경우 올해 정부의 국세수입 부족에 따른 지방교부금 부족 등을 우려하면서 예산조정에 나선 적 있다.
도내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수도권 일부 도시를 제외한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방 도시들의 경우 정부의 세수 감소여타로 인한 타격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skh881209@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