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강댐 수위상승” 인제 빙어축제 취소 결정
“수위 높아 축제장 조성 어려워”
- 이종재 기자
(인제=뉴스1) 이종재 기자 = 강원 인제군을 대표하는 겨울 축제인 ‘인제 빙어축제’가 2년 연속 취소됐다.
15일 인제군문화재단에 따르면 당초 ‘2025 인제 빙어축제’는 내년 1월 17일부터 26일까지 인제군 남면 빙어호 일원에서 개최 예정이었다. 그러나 소양강댐 수위 상승으로 인해 행사장 조성과 결빙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날 결국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현재 소양강댐의 담수량은 최근 5년 동안 최대치를 기록하며 만수위(193.5m)에 근접한 190.5m에 육박해 축제장 조성이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축제를 주관하는 재단 측은 소양강댐 수위가 183m 이하로 유지되는 경우에 축제장의 안정적인 조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작년에 이어 소양강댐이 높은 수위를 보이는 이유는 가을철 강수량 증가에 따른 물 유입량 증가와 기후 재난 대응 및 생활․산업 용수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방류량 조절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인제군과 재단은 빙어축제의 개최를 위해 지난 10월부터 한국수자원공사 소양강댐지사, 한강유역본부, 환경부 한강홍수통제소 등 관계기관과 긴밀한 논의를 이어왔다.
하지만 이들 관계기관은 이상기후 대비와 안정적인 물 공급 체계 유지를 위해 방류량 확대가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번 축제 취소 결정에 따라 재단은 올해 6월 남면 빙어호 일원에서 처음 선보였던 여름 축제에 더욱 풍성한 콘텐츠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더해 주민과 방문객을 위한 축제를 준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군은 올해 빙어호 일원의 빙어체험마을과 명품생태화원의 조성을 마무리 짓고 사계절 관광벨트를 구축해 관광객의 유입과 체류시간을 늘려 머무는 관광을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축제 관계자는 “대자연 속에서 즐거움을 선사해 왔던 빙어축제를 개최하지 못해 안타깝고 죄송하다는 말씀과 함께, 여름축제를 더욱 내실 있게 준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민국 원조 겨울축제인 빙어축제는 지난 1998년을 시작으로, 인제군 남면 부평리 지역에서 개최되며 겨울놀이와 빙어잡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매년 겨울철 개최됐다.
빙어축제는 인제지역 인구의 6배가 넘는 20만명의 관광객이 몰려들 정도로 인기를 끌었으나 기후변화와 소양강댐 수위 상승으로 행사장 조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2022년과 올해 열리지 않았고, 이번에도 취소되며 내년에도 열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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