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강원지사 등 국힘 시도지사 "계엄 선포로 큰 혼란 초래해 유감"

강원도, 5일 강원FC 준우승 축하 및 양민혁 선수 고별 행사 취소

김진태 강원도지사.(뉴스1 DB)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김진태 강원지사를 비롯한 국민의힘 소속 광역지방자치단체장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에 따른 혼란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했다.

김 도지사 등이 속한 국민의힘 시도지사협의회는 4일 배포한 자료에서 "지난밤 윤 대통령의 계엄선포로 국민과 정치권, 국제사회까지 큰 혼란을 초래케 한 이번 사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비상계엄 선포 후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안이 가결되면서 즉시 해제됐고, 우리 사회가 성숙한 민주주의 국가임이 확인된 것은 다행"이라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윤 대통령은 이번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고 향후 국정안정과 쇄신을 위한 조치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며 "대통령은 국민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하는 일과 국가 신용도, 경제 불안이 없도록 대외 리스크 관리에도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협의회는 "정치권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헌법정신과 법치주의 기반해 오직 국민과 국가의 미래만을 생각하는 정치활동을 기대하며 당리당략은 자제해 주길 바란다"며 "국민의힘 시도지사 모두는 국민이 안심하고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17개 광역단체장 중 국민의힘 소속은 김두겸 울산시장, 김영환 충북지사, 김진태 강원지사, 김태흠 충남지사, 박완수 경남지사, 박형준 부산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이장우 대전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최민호 세종시장, 홍준표 대구시장(이상 가나다 순) 등 12명이다.

윤 대통령은 전날 오후 10시 30분쯤 대국민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으며, 같은 날 오후 11시 계엄사령부의 포고문 발표와 함께 전국이 계엄 상태에 들어갔다. 이후 국회가 이날 오전 1시쯤 본회의를 열어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처리하자, 윤 대통령은 오전 4시 30분쯤 계엄을 해제했다.

이 사이 강원도는 이날 오전 0시를 기해 도청 본청(2청사 포함) 실·국장과 과장들에게 사무실 비상대기 조치를 내렸고, 오전 0시 6분쯤엔 직원들에게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 도 자체 충무계획에 의거 본청 실·국장 및 과장(2청사 포함)은 현시점부터 별도 통보시까지 사무실에서 비상대기해 주길 바란다' 등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강원도는 5일 진행할 예정이던 강원FC 준우승 축하 및 양민혁 선수 고별 행사도 취소했다. 이번 계엄령 선포 등과 관련해 '현 시국에서 축하 행사를 하기엔 적절치 않다'는 도 지휘부의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도는 강원FC에도 이 같은 사실을 전달했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