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풍랑특보 울릉도서 응급환자 4명…헬기 대신 경비함정 이송

동해해경 소속 경찰관들이 26일 밤 울릉도에서 발생한 응급환자 이송작업을 벌이고 있다.(동해해경 제공) 2024.11.27/뉴스1
동해해경 소속 경찰관들이 26일 밤 울릉도에서 발생한 응급환자 이송작업을 벌이고 있다.(동해해경 제공) 2024.11.27/뉴스1

(동해=뉴스1) 윤왕근 기자 = 강풍과 풍랑특보가 동시 발효 중인 울릉도에서 급성충수돌기염(맹장염) 등 응급환자가 다수 발생해 해경이 경비함정을 이용해 육상으로 이송했다.

27일 동해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낮 1시 20분쯤 울릉의료원으로부터 맹장염 응급환자를 이송해 달라는 신고가 접수됐다. 또 손가락 골절환자 2명과 머리와 입술에 깊은 열상을 입은 환자 1명도 잇따라 발생했다.

신고를 받은 해경은 강풍특보로 헬기 이송지원이 힘들자 울릉 북동방 해상에서 경비 중인 5001함을 울릉도로 급파했다.

풍랑특보 속 같은 날 오후 8시 23분쯤 울릉도에 도착한 5001함은 응급환자 4명과 보호자들을 함정에 태웠다. 울릉도를 출발한 함정은 8시간 항해 끝에 다음날 오전 4시 28분쯤 강원 동해 묵호항에 도착했다.

이들 중 2명은 수술 치료를 위해 부산지역으로 이송됐고, 나머지 2명은 동해지역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동해해경 관계자는 “풍랑경보로 날씨가 좋지 않아 응급환자를 이송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도서지역에서 발생하는 응급상황을 항시 대비하고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