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날씨 같았는데…" 갑작스러운 한파에 출근길 시민들 중무장(종합)
기상청 "19일까지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을 듯"
- 한귀섭 기자, 이성덕 기자, 김세은 기자, 이승현 기자, 장수인 기자
(전국=뉴스1) 한귀섭 이성덕 김세은 이승현 장수인 기자 = 전국이 한파의 영향으로 영하권 날씨를 기록한 18일 오전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은 장갑과 털모자, 두꺼운 외투 등으로 중무장한 채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날 오전 8시 대구 수성구 범어동 한 도로에서 낙엽 청소를 하던 A 씨는 "찬 바람이 부니까 나뭇잎들이 도로에 많이 떨어져 청소도구로 쓸어 담고 있다"며 "오늘은 내복을 입고 나왔다"고 말했다.
자녀 손을 잡고 등굣길에 나선 박 모 씨(30대)는 "갑자기 날씨가 추워진 것 같다"며 "딸아이에게 외투에 달린 모자를 눌러쓰게 하고 장갑을 착용하게 했다. 최근 소아청소년과에 감기 환자가 많다고 하는데 주의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직장인 B 씨(30대·여)는 "최근까지도 낮엔 초여름 날씨와 같았는데 갑자기 추워진 것 같다"며 "옷장에 있는 롱패딩에 방한 장갑까지 착용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7시 40분쯤 강원 남춘천역 앞에선 영하 3도를 기록한 날씨 속에 출근길 시민들이 갑작스러운 추위에 패딩, 귀마개, 마스크를 착용한 채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시민들은 밖에 나와 있기보다는 히터가 나오는 부스 안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의자에서도 열기가 나와 출근길 시민들의 몸을 잠시나마 녹여줬다.
춘천 중앙시장 앞에서도 이른 아침부터 시장을 나온 어르신들은 마스크와 두꺼운 옷차림을 한 채 발걸음을 옮겼다.
같은 날 오전 6시 30분 울산 북구 양정동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앞에도 쌀쌀해진 아침 공기에 시민들이 외투 주머니에 손을 넣고 공장으로 출근했다. 지난 주말까지 10도 내외를 웃돌던 아침 기온이 이날 3도까지 떨어지면서 시민들의 옷차림도 두터워졌다.
시민들은 양털 플리스부터 두툼한 패딩까지 다양하게 갖춰 입고 갑작스러운 추위에 대비했다. 오토바이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은 장갑과 목도리를 끼고 무장했다. 아이들도 감기에 걸리지 않게 옷 안에 내복을 껴입고 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등굣길에 올랐다.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인 이날 광주에선 첫얼음이 관측됐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상청이 위치한 광주 북구 운암동에서 올가을 첫얼음이 얼었다.
이날 전북은 기온이 영하권으로 뚝 떨어져 매우 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 무주와 진안·장수 등 3개 지역엔 전날 오후 8시부터 한파경보가 발효됐다. 또 고창·정읍·순창·전주·완주·익산 등 6개 지역엔 한파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전국의 기온은 19일까지 평년(최저 -3~7도, 최고 9~15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겠다.
기상청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바람이 초속 15m 내외로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고,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춥겠다"며 "급격한 기온 변화로 인한 면역력 저하 등 건강관리에 유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han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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