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 인출하고 또?" 은행원 기지로 4천만원 보이스피싱 추가 피해 막았다
금감원 사칭해 "계좌가 범죄에 연루" 20대 고객에 접근
사기 직감 은행 직원 경찰 신고…당일 수거책 검거
-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강원 강릉시의 한 은행 직원들이 발빠른 기지로 수 천만원에 달하는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추가 피해를 막아 낸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8일 강릉경찰서에 따르면 신한은행 강릉금융센터에 근무하는 직원 A 씨와 B 씨는 지난 6일 은행을 찾아 대출을 받으려는 20대 고객을 마주했다. 직원들이 기록을 살펴보니 이 고객은 이미 이틀 전 2차례에 걸쳐 6400만 원을 인출한 상태였다.
알고 보니 이 고객은 금융감독원을 사칭한 전화금융사기범으로부터 "당신 명의 계좌가 범죄에 연루됐다"며 "돈을 안전한 곳으로 옮겨야 한다. 금감원 직원을 보낼테니 현금을 건네라"는 전화를 받은 뒤 은행을 찾은 것이었다.
이 고객은 이미 이틀 전 인출한 6400만 원은 금감원 직원을 사칭한 수거책에게 넘겨준 뒤, 이들이 추가로 돈을 요구하자 대출까지 받으려 한 것이다.
보이스피싱 사기를 직감한 직원들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수거책의 신상을 특정해 같은 날 강릉 모처에서 검거했다. 경찰은 공범을 추적했다.
이길우 서장은 이날 사기범 검거에 큰 도움을 준 A 씨와 B 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이 서장은 “보이스피싱 사범 검거에 큰 도움을 준 은행직원에게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금융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전화금융사기 범죄 예방과 검거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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