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100명 붕괴된 태백…임신 지원에 소득·나이 안 따진다

작년 출생 '91명' 역대 첫 두 자릿수…임신 지원사업 확대
난임 시술 비용 지원 휫수 늘리고…각종 기준 줄줄이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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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뉴스1) 신관호 기자 = 작년 출생아 수 100명 선이 붕괴해 역대급 저출산 악재에 처한 강원 태백시가 올해 난임 부부 지원 기준을 여러 차례 손 보는가 하면, 보육사업과 각종 임신지원 사업들을 새로 추진하면서 저출산 대응에 악전고투하고 있다.

7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태백 출생아 수는 91명이다. 통계청의 최근 24년(2020~2023년)간 태백 출생아 기록 중 가장 적고, 첫 두 자릿수다. 게다가 작년 강원 시 단위 6곳 중 유일한 100명 미만의 출생아 기록이다. 도내 다른 시 지역에선 200명 미만 기록이 없다.

태백의 출생아 수는 2000년만 해도 575명이었다. 그러나 2001년 479명을 기록하며 2012년(419명)까지 12년간 400명 선을 나타냈다. 이후 2013~2015년엔 300명 선, 2016~2018년엔 200명 선, 2019~2022년엔 100명 선으로 감소하다 작년 100명 선도 무너졌다.

이처럼 저출산 흐름이 심각해진 가운데 시는 그간 추진해 온 대응사업 규모를 확대하거나 신규 사업도 마련하며 해법을 찾고 있다.

특히 지난 5월부터 ‘태백시 아동·청소년 지원을 위한 꿈탄탄바우처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초등 고학년부터 고교생까지 월 5만~7만 원의 취미와 진로활동비 등을 가구소득에 따라 주는 것인데, 부모부담 완화 취지로 기획했다.

이와 함께 시는 지난 4월부턴 '임신 사전 건강관리 지원 사업'과 가임력 보존을 위한 '냉동 난자 보조생식술 지원 사업'도 마련했다. 임신 사전 건강관리 지원은 사실혼·예비부부를 포함한 임신 희망 부부에게 검진 참여기관에서의 필수 가임력(여성의 난소기능 검사 및 부인과 초음파, 남성 정액검사) 검진비를 1회 주는 것이다.

냉동 난자 보조생식술 지원은 가임력 보존을 위해 냉동한 난자를 임신·출산에 사용 시 냉동 난자 해동·보조생식술 비용 일부를 부부당 최대 2회 주는 내용이다.

더욱이 시는 난임부부 시술비도 지원하는데, 올해 그 기준을 여러 차례 손을 보며 확대했다. 지난 3월엔 소득기준을 폐지하겠다며 '난임 진단서'를 낸 모든 부부에게 인공수정 등의 비용을 지원 중이다.

시는 이후 8개월 만에 그 지원 기준을 또 손봤다. 이달(11월) 난임시술 지원 횟수를 늘린다. 기존 ‘난임부부 당 25회’에서 ‘출산 당 25회’로 기준을 바꿨다. 난임 시술 후 출산한 뒤에도 둘째나 셋째아이를 계획할 때 각각 25차례 더 지원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간 45세 기준으로 난임시술 본인부담률을 차등 적용했는데, 이 연령기준도 없앴다. 또 의학적 사유로 시술 실패나 중단이 발생할 때 난임 시술 횟수를 차감하지 않고 한도 내 지원이 가능토록 정비했다.

시 관계자는 “임신과 출산을 희망하는 부부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나아가 출산율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저출생 문제 해소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했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