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경치 보자' 강원 산·바다에 가벼운 차림 관광객 발길

오대산 2만2000명, 설악산 1만9400명

27일 낮 강원 춘천 남산면 봉화산에서 등산객들이 휴일을 맞아 산행을 하고 있다.2024.10.27 한귀섭 기자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일요일인 27일 강원 지역은 대체로 흐렸지만 가을 정취를 만끽하려는 이들로 주요 관광지가 북적였다.

이날 낮 12시 춘천 남산면 구곡폭포 주차장. 전국에서 온 대형버스 10여 대가 줄지어 서 있었고, 차량도 대부분 나들이객으로 가득 찬 상태였다. 일찌감치 등산을 다녀온 관광객들은 "너무 좋았다", "날씨가 딱이다" 등 연신 이야기를 나누며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구곡폭포로 향하는 등산로에는 날씨가 춥지 않아 가벼운 옷차림을 한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 비가 오고 추워지면서 단풍이 다 펴지지 않아 등산객들은 아쉬워하면서도 부분적으로 붉게 물든 단풍 앞에 잠시 멈춰 사진을 찍기도 했다.

그러다 잠시 돌탑을 보고 작은 돌 하나를 찾아 올리고 두 손을 모아 눈을 감고 소원을 비는 관광객들의 모습도 보였다. 또 어린아이들은 뛰어가는 다람쥐를 보고 반가워하며 쫓아가 보지만, 역부족인 걸 알고 멈춰 선 뒤 핸드폰을 꺼내 사진으로 남기기도 했다.

구곡폭포에선 등산객이 잠시 멈춰서 50m 높이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를 보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등산객들은 옆사람들이 폭포소리를 듣는데 실례라도 될까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나누며 폭포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겼다.

27일 낮 강원 춘천 남산면 봉화산 50m 높이에서 떨어지는 구곡폭포의 물줄기가 시원하게 내려오고 있다.202.10.27 한귀섭 기자

먼저 내려간 관광객들은 인근에 펼쳐진 가게를 찾아 파전, 메밀전병, 묵사발 등과 막걸리로 목을 축였다.

또 이날 춘천 닭갈비 맛집과 감자빵 가게에는 춘천 마라톤을 뛰고 온 관광객들로 평소보다 더 붐볐다. 구봉산과 신촌리 등 카페거리에 가족, 연인 단위 관광객들이 카페 내부에서 여유로운 휴일을 보냈다.

원주 중앙동 전통시장 등에서 열린 만두축제장에는 각종 만두를 맛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각종 프로그램들도 나들이객들에게도 큰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선사했다.

강릉 안목 커피거리에서 열린 커피축제장에는 관광객들이 바다를 배경으로 커피를 즐겼다. 인근에 설치된 부스에는 각종 먹거리와 체험 행사로 관광객들을 사로잡았다.

이날 주요 명산에는 단풍을 보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탐방객들이 모여들었다. 오대산은 2만 2000명, 설악산 1만 9400명, 태백산 1685명 등이 다녀가며 가을 정취를 만끽했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