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판기 밀크커피' 달콤했던 바닷가…강릉 커피의 '성지'로

24~27일 강릉커피축제 안목해변서…강릉 커피 출발지
'커피와 인문학' 등 3개 분야·21개 프로그램

강원 강릉시 견소동 강릉커피거리. 안목해변을 끼고 있는 이 거리에서 제16회 강릉커피축제가 24~27일 열린다.(뉴스1 DB)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불과 20여 년 전, 강릉의 이름 없는 한 해변도로에는 커피 자판기가 즐비했다.

자판기에서 뽑아낸 밀크커피와 푸른 바다는 해변도로를 드라이브하던 이들에게 추억을 선물했다. 특히 젊은 연인들은 가벼운 주머니 사정에도 누릴 수 있는 자판기 커피 한잔을 놓고 사랑을 속삭이기도 했다.

지금은 '대한민국 커피의 성지'가 된 강릉 안목 커피거리의 예전 모습이다. 안목해변은 경포호수 인근 경포해수욕장의 해안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면 나온다.

어느덧 강릉은 우리나라 대표 커피도시가 됐다. 이제 강릉은 바닷가와 산간, 도심을 가리지 않고 원두 볶는 향으로 가득하다.

안목에는 커피 자판기 대신 드립 커피전문점으로 가득하고, 전세버스가 '커피 손님'을 실어나르는 명실상부한 강릉의 대표 관광지가 됐다.

커피 도시답게 커피를 주제로 한 축제도 유명하다. 올해로 16회째를 맞는 강릉커피축제가 그것이다. 올해 축제는 강릉 커피의 출발이라고 볼 수 있는 이 안목해변에서 24~27일에 열린다.

강릉커피축제장 대표 프로그램인 100명의 커피 바리스타가 100가지 맛의 커피를 뽑아내는 ‘100인(人) 100미(味) 바리스타 핸드드립 퍼포먼스’ 자료사진.(뉴스1 DB)

올해 슬로건은 '커피, 바다와 다시 만나다'

올해는 실내 공간 위주의 박람회 형태로 개최되던 방식에서 벗어나 커피축제의 발상지에서 바다와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를 추진하고자 강릉커피거리로 축제장소를 변경했다.

총 3개분야 21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강릉커피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100人 100味'를 비롯해 커피축제를 맞아 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와 할인으로 맞이하는 '웰컴커피숍' 다양한 인문학 강연을 들으면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커피와 인문학' 강릉항의 특색을 요트위 선상카페 '커피웨이브' 등이 주목할 만하다.

또 추억의 다방을 재현해 턴테이블을 활용해 신청곡을 들려주는 '안목다방' 강릉지역의 로스터리 카페의 다양한 원두를 전시·판매하는 '원두점빵' 커피축제 방문객들과 함께 만들고 함께 나누는 '대형케이크 퍼포먼스' 등 강릉커피거리에서 즐길 수 있는 강릉커피축제만의 색다른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송정솔밭에 앉아 즐기는 '커피크닉'은 커피축제 슬로건을 그대로 담아 커피와 함께 바다를 느낄 수 있다.

강릉커피거리의 밤.(뉴스1 DB)

이와 함께 지역 9개 권역의 커피 전문점에서 펼쳐지는 △스탬프 랠리 △커피&디저트 마켓 △커피축제마켓 등 지역의 경기 활성화를 위한 준비도 철저히 하고 있다.

환경 친화적, 무장애 축제를 위한 준비도 철저하다. 올해도 역시 지난 친환경 축제가 진행돼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등 환경오염 최소화를 위한 노력도 기울일 예정이다.

제16회 강릉커피축제는 강릉의 바다와 커피 문화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며, 축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강릉커피축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16회 강릉커피축제 포스터.(강릉시 제공) 2024.10.18/뉴스1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