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약자 길 건너면 시간 연장…강릉시 '스마트 횡단보도' 도입
신호등·보행 신호등·가로등 통합한 '통합지주'로 가능
-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2026 ITS(지능형 교통시스템) 세계총회 개최지인 강원 강릉시가 교통약자가 길을 건널 때 신호시간이 자동 연장되는 '스마트 횡단보도' 시스템을 도입했다.
강릉시는 차세대 스마트 횡단보도 시스템과 신호 잔여시간 표시 시스템을 시험 운영해 '보행자 안전 확보'와 '도시경관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의하면, 최근 3년간 강릉시에서 발생한 차량과 사람 간의 교통사고 총 380건 중 약 50%에 해당하는 193건이 보행자가 횡단 중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지난 15일부터 스마트 횡단보도 시스템을 도입, 강릉대로, 경강로 일원, 어린이보호구역을 중심으로 22개소에 설치했다.
이는 기존의 차량 신호등, 보행 신호등, 가로등을 통합한 ‘통합지주’ 형태로, 보행자들에게 안전한 보행환경을 제공함과 동시에 시설물을 최소화해 아름다운 도시경관을 조성하는 데 중점을 뒀다.
스마트 횡단보도 시스템이란 AI기술을 활용해 보행자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노약자, 장애인, 아동 등 교통약자들이 횡단보도를 건널 시 신호시간을 자동으로 연장함으로써 보행자가 더욱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또 시는 보행자 수가 많은 주요 교차로의 횡단보도 22개소에 신호 잔여시간을 알려주는 시스템을 설치, 보행자들이 남은 대기시간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게 하여,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횡단보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강릉시 관계자는 “이번 시스템 설치를 통해 도시 교통 안전을 확보하고 도시미관 개선에 큰 성과를 거뒀다”며“ 지능형교통시스템의 선도 도시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교통 체계 구축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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