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냐, 오류냐'…원주시 노사, 시장 업추비 놓고 대립 조짐
- 신관호 기자
(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 원주시 노사가 시장의 업무추진비(업추비) 사용문제를 놓고 대립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원주시청 공무원노동조합(원공노)은 7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회견을 열고 시장의 업무추진비가 적절치 않게 사용됐다는 주장을 펼쳤다.
원공노에 따르면 원강수 원주시장과 시 정무‧보좌인력 2명, 문성호 원공노 사무국장은 작년 9월 중순쯤 지역 내 한 식당에서 저녁식사 자리를 가졌다. 원공노는 당시 자리에서 시의 인사평가의 자료로 사용됐던 ‘다면평가’와 관련된 의견이 오갔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원공노가 당시 노사관련 이야기가 오가는 자리였음에도, 다른 명목의 업추비로 식비가 결제됐다고 주장했다. 시정홍보실 직원 등이 참여하는 시장 주재의 직원 격려 간담회 내용의 품의서와 함께 업추비가 지출됐다는 주장이다.
문성호 국장은 회견에서 “그날 저와 먹은 품의서가 존재하지 않았다. 대신 홍보실 직원 격려를 위한 품위서가 있는데, 허위로 작성한 것이다. 저는 홍보실 직원이 아니다”며 “최근 업추비 문제관련 보도도 있었는데 작년 식사 당시 업추비에 대한 입장도 들어봐야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원주시에서 부서운영 사무관리비가 부족해 추가경정예산을 요구하는 상황도 벌어졌다”면서 “용도 외 사용금액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그 사무관리비를 증액할 수밖에 없던 건 아닐까라는 합리적 의심도 든다”고 덧붙였다.
이번 회견과 관련, 시의 지출관련 부서는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시 측은 원 시장 등의 당시 식사 자리가 시 직원 간 의견 교류를 위해 마련됐던 만큼, 이미 마련된 품위내용을 변경치 않은 일부 오류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시에 따르면 원 시장은 당시 식사 자리 전 한 방송매체가 연 포럼에 참석했고, 이후 그 일정관련 부서인 홍보실의 직원들과 자리를 가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정무‧보좌 인력과 문 국장이 자리를 갖게 되자, 원 시장은 인사 관련 현안 중 하나인 ‘다면평가’와 관련된 얘기를 나누기 위해 일정을 당일 변경하고 문 국장이 있는 그 식사 장소를 찾게 됐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skh8812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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