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승객 수만 '인구 9배'…케이블카로 '관광 체급' 올린 강원 남부
강원랜드·가리왕산 케이블카 2곳 이용자만 9개월간 30만↑
발왕산·세이프타운도 인기…원주도 조만간 케이블카 준공
- 신관호 기자
(강원=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 영서남부 도시들이 케이블카를 활용한 관광객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정선은 강원랜드와 가리왕산의 케이블카로만 올 들어 현재까지 30만 명 넘는 관광객을 유치했고, 원주는 조만간 간현관광지에 케이블카를 준공해 간현관광지 유입 여행객 수를 확대할 방침이다.
24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정선군이 작년 1월부터 올해 9월 22일까지 집계한 가리왕산 케이블카의 누적 이용객 수는 32만2377명이다. 지난 8월 정선군 주민등록인구(3만 3717명)의 9.5배가 넘는 규모다.
주목되는 점은 이용객 수가 단순히 누적돼 늘었다기보다, 다양한 홍보활동을 벌이며 올 들어 급증했다는 것이다. 올해 1월부터 9월 22일까지 이용객 수가 14만5152명인데, 작년 같은 기간 11만4512명보다 3만640명(26.8%) 많다.
가리왕산은 정선과 평창에 걸쳐 있는데, 이곳의 케이블카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알파인스키 경기장의 곤돌라를 활용한 시설이다. 하부 탑승장 ‘숙암역’에서 출발해 상부 탑승장 ‘가리왕산역’까지 해발 1381m를 20분 만에 오를 수 있다.
이 같은 홍보와 더불어 군은 각종 기념일마다 모객을 위한 활동을 지속해왔고, 장윤정·도경완 부부가 출연하는 ‘제철누나2’ 등 인기 예능 프로그램 촬영 장소로 제공하며 관심을 끌어냈다.
도내 남부권역 주요 관광지인 강원랜드도 자사 하이원리조트의 운탄고도케이블카로 관광객 유치 효과를 누리고 있다. 지난 1월부터 9월 중순까지 이용객 수만 20만2000여 명인데, 작년 동기간 17만5000여 명보다 2만7000여 명(15.4%)이 많다.
강원랜드는 케이블카 영업 활성화 대책을 추진하며 거둔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7월 말 케이블카 주변에 ‘구름아래 동물농장’을 조성하고 먹거리 장터도 마련했는데, 이에 힘입어 올해 하계 성수기 기간 케이블카 이용객 수만 6만여 명을 달성했다. 이는 작년 하계 성수기 대비 61% 증가한 규모다.
평창의 발왕산케이블카도 인기다. 용평리조트 드래곤플라자에서 출발하는 케이블카로서, 해발 1400m 이상인 발왕산을 경험할 수 있는 등 관광객들의 체험 스토리가 알려지면서 지역 주요 여행코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태백의 365세이프타운도 케이블카를 통해 입장객 수를 늘렸다. 세이프타운은 산불과 지진, 풍수해 대응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인데, 관광시설도 다양하다. 그중 365케이블카로만 올 들어 현재까지 약 5000명을 모객한 것으로 추산된다.
원주시는 간현관광지 주간코스 ‘소금산 그랜드밸리’ 관광객을 늘리기 위해 연말까지 케이블카를 준공시킬 방침이다. 시는 최근 이곳에 산악 에스컬레이터도 마련했는데, 케이블카까지 생기면 관광객이 더 늘 것으로 보고 있다.
skh8812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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