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해경서' 내년 문 연다…'경포해변·서핑성지' 해상치안 담당
신설 TF팀 이달 구성…4과·함정 3척으로 출발
KTX·양양고속도 개통 이후 중부권 해상치안 수요↑
-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동해안 관광거점인 강원 강릉과 '서핑 성지' 양양지역 해상 치안을 담당할 '강릉해양경찰서'가 내년 상반기 문을 연다.
18일 동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달 중 강릉해경서 신설을 위한 태스크포스팀(TF팀)을 구성하고 11월 중 신설 추진단을 구성해 출범한다.
동해해경청은 이 같은 절차에 마무리해 내년 상반기 중 강릉해경서를 개서한다는 계획이다.
기획재정부는 강릉해경 신설을 위해 이미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총사업비 42억 원을 포함시킨 상태다. 해당 예산이 정기국회를 통과하면 해경청은 강릉지역 내 임시청사를 확보하고 주문진항과 강릉항, 옥계항 중 1곳을 전용부두로 지정하겠단 방침이다.
신설되는 강릉해경은 △기획운영과 △경비구조과 △해양안전방제과 △수사정보과 등 4개과로 구성될 전망이다. 이중 경비구조과 산하에 중형함 1척과 소형정 3척이 우선 배치된다.
또 현재 '속초해경' 소속인 주문진 파출소와 '동해해경' 소속인 강릉파출소가 강릉해경 소속으로 재편되고 소형방제선도 배치한다. 향후 강릉해양경찰서 근무인력은 점진적으로 증가해 약 200명이 근무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속초해경과 동해해경이 나눠 갖고 있는 중부동해안 해상 관할은 치안 수요와 대응거리 등을 감안해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대략 북쪽으론 양양 하조대나 기사문, 남쪽으론 옥계지역까지가 강릉해경의 관할로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동해해경청은 전국 지방해경청 중 가장 넓은 전체 해상 면적 46%를 담당하고 있지만 일선 경찰서는 4곳(동해서·속초서·울진서·포항서)에 불과하다. 이중 강원 동해안은 동해서와 속초서 2곳이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동해서의 경우 독도와 한일 중간수역 등 민감해역, 속초서는 북방한계선(NLL)·특정해역 등 대북 관련 경비 업무를 포함하고 있어 강릉 등 중부동해안의 경비·구조 업무를 병행하기에 어려움이 많았다.
또 평창동계올림픽 전후로 KTX와 서울양양고속도로가 개통하면서 동해안 최대 해수욕장인 강릉 경포해수욕장과 '서핑 성지'로 떠오른 양양지역에 해상 치안 수요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육경의 경우 '양양경찰서'가 신설을 앞두고 있지만, 중부동해안을 담당할 해양경찰서가 없어 양양과 강릉지역 해상치안 공백 우려가 커져왔다.
실제 78㎞에 이르는 강릉 해상에서 사고가 나면, 강릉 영진해변을 기점으로 북쪽은 속초해경 주문진파출소가, 남쪽은 동해해경 강릉파출소가 관할해 대응하고 있다.
지난 5월 12일 '속초해경' 관할인 강릉 주문진항을 출발한 관광유람선이 '동해해경' 관할인 사천항 북동쪽 1.2㎞ 해상을 지나던 중 60대 남성이 바다에 빠지자 속초해경이 출동하기도 했다. 강릉해경이 신설되면 이 같은 수요를 모두 담당할 수 있다.
동해해경청 관계자는 "강릉은 동해안 대표 도시임에도 파출소가 해양치안을 모두 관장해 치안공백 해소를 위한 지역주민의 요구가 있어왔다"며 "내년 강릉해경 신설을 위해 관계부처와 적극 협의하는 등 개서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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