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로운 추석 앞두고"…강원 영동 체불임금 123억 '역대 최고'

작년 연간 체불액 이미 도달…연말 200억 돌파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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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강원 영동지역의 체불임금이 역대 최고 금액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온 가족이 모이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지역 노동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강릉노동인권센터가 고용노동부로부터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올해 7월 말까지 강원도 전체 체불임금액을 확인한 결과 도내 고용노동부 각 지청에 신고된 체불임금액은 총 340억 원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한 해 동안 신고된 강원도 전체 체불임금액 425억 원의 80%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같은 기간 지청별 체불임금 신고 금액은 강릉지청이 122억9000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원주지청 99억5000만 원, 강원지청 72억3000만 원, 영월출장소 31억2000만 원, 태백지청 13억9000만 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중 강원 영동지역을 관할하고 있는 강릉지청(122억9000만 원)의 체불임금 신고액은 지난 한해의 체불임금액(125억 원)의 98.5%에 이른다. 지난 1년 동안의 체불임금액이 올해는 불과 7개월만에 발생한 것이다.

이를 한달 평균으로 나누면 17억5000만 원으로 이런 추세라면 연말에는 200억원을 넘길 수도 있는 심각한 상황인 것이다.

고용노동부 강릉지청의 최근 5년간 체불임금액과 신고 건수를 살펴보면 2020년 122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코로나 19 기간인 2021년 86억 원, 2022년에는 60억 원의 임금이 체불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지난해 125억 원으로 급증, 2022년의 2배가 넘는 106.6%의 증가율로 급등한 이후 올해는 7개월만에 2023년 한해와 맞먹는 금액으로 체불임금이 발생했다.

또 지난해 신고건수는 1338건으로 1건당 평균 체불액은 933만 원, 지난 7월까지 신고 건수는 864건으로 1건당 평균 체불액은 1423만 원으로 1건당 신고액은 500만 원 가량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릉노동인권센터 관계자는 "임금체불은 노동자의 생계를 위협하는 심각한 범죄로 노동자의 피와 땀을 빼앗는 악질 범죄이자 경제적 살인"이라며 "민족 대명절을 앞두고 임금체불로 고통받는 노동자들이 더 이상 없도록, 추석 전 체불임금이 해결될 수 있도록 관계 기관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