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올여름 열대야 14.3일 '역대 1위'

평균기온도 24.9도로 관측사상 가장 높아…강수량은 평년 밑돌아

강릉 남항진 솔바람다리에서 무더위 식히는 시민들.(뉴스1 DB)

(강원=뉴스1) 이종재 기자 = 연일 무더위가 이어진 올해 여름 강원지역에선 역대 가장 많은 열대야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지방기상청이 5일 발표한 '2024 여름철 강원도 기후 특성'에 따르면 올여름 강원지역 열대야 일수는 14.3일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이는 평년(3.5일) 대비 4.1배에 달하는 것이다.

강원에서 올 여름철 열대야 현상이 가장 많이 나타난 지역은 강릉(35일)이다. 이어 속초(25일), 원주(24일), 인제(9일), 철원(9일) 등의 순이었다.

강원지역의 올여름 평균기온 역시 24.9도로 관측사상 가장 높았다. 2위는 2013년 24.2도, 3위는 2018년 24도다.

폭염일수는 18.2일로 역대 3위다. 이는 평년(7.5일)보다 2.4배 많은 것이다. 역대 1위는 2018년 22.8일, 2위는 1994년 18.9일이다.

무더위 식히는 시민들..(자료사진)/뉴스1 DB

강원에선 올 여름철 초반인 6월 중순 이후 꾸준히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나타냈다. 특히 습하고 더운 공기가 남서풍을 타고 지속 유입하면서 높은 습도로 인해 밤사이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아 열대야가 발생했다.

여름 중후반인 7월 하순부터 8월 하순까진 따뜻한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 상공을 장기간 덮으면서 맑은 날이 많아 낮 동안 강한 햇볕으로 높은 기온이 지속됐다. 이에 8월 평균 기온은 평년보다 3.2도 높았고, 연일 찜통더위가 이어졌다.

올여름 강수는 장마철에 집중됐다. 강원도를 포함한 중부지방의 올해 장마는 6월 29일 시작돼 7월 29일 종료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 장마철 강원도의 강수량은 415.1㎜로서 평년(273.2~445.2㎜)과 비슷했으나, 강수일수는 20.8일을 기록해 평년(17.8일)보다 3일 더 많았다.

장근일 강원지방기상청장은 "올여름은 밤낮을 가리지 않는 더위로 폭염과 열대야가 장기간 연속 발생했다"며 "이상기후에 대한 철저한 감시와 분석 역량 강화를 통해 국민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무더위 식혀주는 스프링클러.(자료사진)/뉴스1 DB

leej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