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3명으로 버티는 강원대병원 응급실, 군의관 5명 긴급 파견

내일부터 배치, 강원대병원 "응급실 진료 정상화 최선"
'환자분산‧연장진료' 강원도, '영서북부권역 응급환자 비상진료대책' 추진

2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학교병원 응급실 앞으로 의료진이 지나가고 있다. 아주대학교병원은 최근 응급실 의료진의 피로 누적과 과부하 등으로 주 1회 진료 제한을 포함해 여러 대응 방안을 검토한 가운데 주 7일 진료를 그대로 이어가기로 했다. 2024.9.2/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춘천=뉴스1) 이종재 기자 = 응급의학과 전문의 부족으로 개원 이래 처음으로 응급의료센터 '성인 야간 진료'를 무기한 중단한 강원대병원에 군의관 5명이 4일 긴급 파견된다.

3일 도와 병원 등에 따르면 강원대병원은 응급의료센터에 근무하는 총 5명의 전문의 중 2명이 최근 병가 및 휴직 등으로 인해 근무 인원 감소가 예정되자 24시간 운영이 불가피하다고 판단, 지난 2일 오후부터 성인 야간 진료를 무기한 중단했다.

강원대병원 응급실 제한 운영은 개원 이래 처음이다. 추석 연휴 기간(15~18일)과 소아·청소년과는 정상 진료할 예정이지만 진료 정상화 시기는 미정이다.

이에 강원대병원은 부족한 인력 충원을 위해 촉탁의사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시급한 충원을 위해 중앙부처에 군의관 등 배치를 요청했고, 중수본은 오는 4일 군의관 5명을 강원대병원에 긴급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병원 측은 원내 의료진 적정 배치 등을 통해 응급실 진료가 최대한 빨리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3일 강원대병원 응급실 앞에 야간 진료 제한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4.9.3/뉴스1 이종재기자

강원도도 강원대병원 응급실 성인 야간 진료 제한에 따라 응급환자의 진료 및 이송, 환자 분산 대책 등 춘천을 포함한 영서 북부권역 응급환자 비상 진료 대책을 추진한다.

도는 소방본부 및 춘천시, 홍천군, 화천군, 양구군과 대책 회의를 통해 환자 중증도에 따른 분산 이송과 지역 내 병의원의 경증 환자 적극 수용 및 연장 진료 등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이에 따라 권역 내 환자 분산은 △중증 환자(춘천성심병원) △중등증 환자(인성병원‧홍천아산병원) △경증 환자(춘천‧홍천국군병원‧양구성심병원‧화천의료원) 등으로 이뤄진다.

그 외 구급차를 이용하는 비응급 경증 환자에 대해서는 지역 내 의원(개원의)에서 대기 환자에 우선해 처치·진료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가능한 의료기관은 평소보다 1~2시간 연장 진료를 할 수 있도록 지역 의사회에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이경희 도 복지보건국장은 “도는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내 대학병원의 부족한 의료 인력 충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 특히 필수진료과 중심의 지원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도민들께서도 응급상황 발생 시 119구급대의 병원 선정과 이송 안내에 적극 협조해 중증 환자가 치료 시기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leej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