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이·통장 "가리왕산 케이블카 존치하며 국가정원 만들자"

"철거하면 자연 더 훼손한다는 전문가 의견 있어"

전국 이‧통장연합중앙회 강원특별자치도지부가 16일 정선군 가리왕산 케이블카 정상에서 가리왕산 케이블카 존치와 가리왕산 국가정원 추진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가운데, 이날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정선군 제공) 2024.8.16/뉴스1

(정선=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도의 이·통장들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산으로 꼽히는 강원 정선군 '가리왕산 케이블카'의 존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16일 정선군에 따르면 전국 이·통장연합중앙회 강원특별자치도지부는 이날 정선군 가리왕산 케이블카 정상에서 가리왕산 케이블카 존치와 가리왕산 국가 정원 추진을 촉구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동계올림픽 후 전면 복원' 약속을 근거로 가리왕산 케이블카를 무조건 철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들린다"며 "올림픽 후 6년이 지난 지금 슬로프가 조성된 구간은 이미 자연 복원이 이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 케이블카 철거를 통한 가리왕산 복원은 오히려 자연을 더 훼손한다는 환경전문가 의견도 공존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케이블카 철거만 요구하는 목소리는 현재 자연 복원 중인 가리왕산 현실을 모르는, 6년 전에 머물러 있는 공허한 외침일 뿐"이라며 "이제 '숲 보호를 위해서라도 기존 시설을 활용해 생태복원을 추진하자'는 열린 시각으로 가리왕산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통장들은 "경제·사회·생태적 상황을 고려해 호주 블루마운틴처럼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방안을 찾으려는 유연한 자세가 현실적"이라며 "그 출발은 올림픽 경기장으로 손상된 가리왕산을 친환경적 국가 정원으로 복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통장들은 "가리왕산 국가 정원 조성으로 강원이 생태·관광자원에 올림픽 유산까지 더해 '글로벌 생태문화관광 메카 강원특별자치도'로 우뚝 서도록 산림청 등의 속도감 있는 추진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가리왕산 케이블카는 당초 올 연말까지 한시 운영키로 한 시설이지만, 군은 그 존치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역의 주요 관광자원이 됐단 이유에서다.

이 케이블카의 존치 여부는 올 연말쯤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