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장 "주문진 폐기물매립장 건설 중단"…주민 갈등 봉합 수순
태영건설 사업 중단 결정…"시민 결집한 결과"
강릉시, 태영건설·채권단 만나 반대 의사 밝혀와
-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태영건설이 강원 강릉시 주문진읍 향호리 일대에 추진한 지정폐기물 매립장 건립이 강릉시의 완강한 반대로 전격 중단된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30일 오전 강릉시 주문진읍 주문진문화교육센터 대회의실에서 '주문진 폐기물 건설 취소 주민보고회'를 열고 "주문진 폐기물매립장 건설사업이 전격 중단된다"고 밝혔다.
앞서 태영건설은 2021년 7월 태영동부환경을 설립해 강릉시 주문진읍 향호리 일대에 사업면적 34만8602㎡, 매립면적 16만1129㎡의 폐기물 매립시설 건설을 추진해 왔다.
해당 매립장이 들어서면 2050년까지 주문진에서 25년 간 676만6707㎥ 규모의 폐기물이 처리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해당 사업 예정지 주변은 'BTS 정류장' 등 강릉을 대표하는 관광지와 '향호' 등 자연환경 유산을 가진 곳이어서 지역 관광산업 타격이 불보듯 뻔했다.
이에 주문진 지역주민들은 원주지방환경청 방문 시위에 나서는 등 건설 반대를 위한 총궐기를 진행해 왔다.
이 같은 주민 반대에 강릉시는 지난해 8월 28일 사업자와 원주지방환경청에 각각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의견 제출시 '수려한 자연환경을 이용한 향호 주변 개발 계획과 관광사업 등에 미치는 악영향이 있고 대다수 지역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다'는 의사를 전달한 바 있다. 강릉시의회도 반대결의안을 채택하면 뜻을 같이해 왔다.
김홍규 강릉시장도 매립장 건설사업 초기부터 반대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혀 왔다. 특히 지난해 7월 주문진과 연곡면민에게 주문진 폐기물 매립장 건설 반대 입장을 확고히 하는 '서한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또 강릉시는 최근 워크아웃이 진행 중인 태영건설의 주 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과 채권단협의회 등을 직접 방문, 매립장 건설반대입장과 지역 반대 여론을 전달했다. 태영건설 관계자들과도 직접 면담, 사업 전면 철회를 지속 요구해 왔다.
이에 지난 4년 간 토지매입과 환경영향평가 초안 협의 등의 사업을 진행해 온 태영건설은 최근 "강릉시가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이상 사업추진이 어렵다고 판단, 주문진폐기물매립장 건설사업을 전격 중단하기로 했다"는 입장을 강릉시에 밝혀왔다.
김 시장은 "주문진 폐기물매립장 건설을 중단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강릉시와 시민이 하나로 결집해 강릉을 청정하고 깨긋한 도시로 만들고자 하는 확고한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릉시는 이번 사안처럼 시민의 입장에서 함께 공감하고 시민만 바라보는 시정을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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