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올림픽 메달 '딸들의 행진'…가족‧지자체도 응원 '물결'(종합)
여자양궁 단체전 10연패 달성 선수들에 응원 물결
- 이종재 기자, 김동수 기자, 강승남 기자
(전국=뉴스1) 이종재 김동수 강승남 기자 =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이 올림픽 단체전 10연패의 대기록을 세운 가운데 금빛 과녁을 정조준한 ‘딸들의 행진’을 응원하는 가족과 지자체의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여자 공기권총 10m에서 '깜짝 금메달'을 목에 건 제주 출신 '특급 총잡이' 오예진(기업은행)과 홍영옥 코치와의 각별한 인연도 주목받고 있다.
임시현(21·한국체대), 남수현(19·순천시청), 전훈영(30·인천시청)으로 이뤄진 한국 여자양궁대표팀은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레젱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만나 슛오프 끝에 세트 점수 5-4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 여자양궁대표팀은 1988 서울올림픽부터, 이번 파리올림픽까지 10연속 금메달의 위업을 일궜다. 무려 40년에 걸쳐 정상을 놓치지 않은 대기록을 완성한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에게 가족‧지자체들이 축하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한국 女 양궁 단체전 우승 일군 ‘신예 스타’ 남수현 부모 남관우·고수진 씨
한국 여자 양궁대표팀 막내 남수현 선수(19·순천시청) 아버지 남관우 씨(52)·어머니 고수진 씨(44)는 딸의 우승 소식에 서로 껴안고 기뻐했다.
부모는 여자 양궁 단체전 우승을 확정 짓자 두 손을 번쩍 들며 환호와 힘찬 박수를 보냈다.
어머니 고 씨는 "수현이를 만나면 가장 먼저 '고생했다'고 말한 뒤 안아주고 싶다"면서 "여자 양궁 10연패 달성으로 전 국민들에게 감동을 줘서 고맙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고 씨는 "수현이는 본인이 해야 하는 일에 대한 책임감이 강한 아이"라며 "언제나 대회 준비를 위해 스스로를 갈고 닦았다"고 말했다. 이어 "딸이 좋아하는 삼겹살을 같이 먹고 싶다"며 "개인전도 준비 잘해서 좋은 성과를 얻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남수현 선수는 2005년 순천시 풍덕동 출신으로 성남초, 풍덕중, 순천여고를 졸업한 '순천 토박이'다.
순천시청 양궁팀 소속으로 제33회 파리올림픽 양궁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전체 3위로 대표팀에 선발됐다. 남 선수는 올림픽 여자 양궁 대표팀 최연소로, 대표 선발전에서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번 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에서는 '막내' 남수현 선수의 대활약이 주목받았다. 8강전(대만), 4강전(네덜란드), 결승전(중국)을 거치며 위기 순간 과녁에 '10점'을 꽂으며 대표팀을 구해냈다.
경기 중계진도 "대표님 막내 남수현 선수가 팀을 구해냈다"라거나 "양궁 신예 스타로 등극했다"고 남 선수의 활약을 칭찬했다.
◇김진태 지사 “금빛과녁 정조준한 ‘강원의 딸’ 임시현 선수, 정말 축하”
강원 강릉 출신 임시현 선수(21·한국체대)의 활약이 빛난 이번 경기에서 김진태 강원지사는 직접 현장을 찾아 응원했다. 손에 땀을 쥐는 양궁 경기를 함께한 ‘강원이특별이’ 응원단 김 지사는 경기 직후 임시현 선수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김진태 지사는 “여자 양궁 단체전 금메달! 강원의 딸 임시현 선수! 2개월 전 진천선수촌에서 만나 격려의 인사를 전했는데, 이번에는 축하의 인사를 전하게 돼 기쁘고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임시현 선수, 랭킹 라운드 세계신기록에 이어 여자 양궁 단체전 10연패 달성까지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금빛 과녁을 향해 정조준했다”며 “앵발리드 경기장에 울려 퍼지는 애국가는 큰 감동이었고 잊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김진태 지사는 “개막식 이후 이틀 연속 들려오는 강원 전사들의 활약 소식에 도민을 비롯해 ‘강원이특별이’ 응원단도 응원할 맛이 난다”며 앞으로도 “우리 강원 전사들의 맹활약을 위해 강원특별자치도, 대한민국 깃발 열심히 흔들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깜짝 금메달' 사격 오예진은 '제주의 딸'…홍영옥 코치와 첫 올림픽
제주 출신 '특급 총잡이' 오예진(기업은행)이 2024 파리올림픽에서 여자 공기권총 1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예진은 28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 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사격 여자 공기권총 10m 결선에서 243.2점으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오예진은 이날 결선 마지막 발에서 10.6점을 기록하며 올림픽 신기록을 수립했다.
제주 출신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야구 강민호(현 삼성 라이온즈) 이후 두 번째다.
오예진의 첫 올림픽 무대에는 지난해까지 제주여상에서 그를 직접 지도했던 홍영옥 코치가 함께했다.
홍 코치는 오예진이 출전하는 여자 10m 공기권총과 사격 10m 공기권총 혼성단체전 경기의 코치로 나서고 있다. 홍 코치 역시 제주 출신으로 1988년 서울올림픽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
여기에 오예진과 같은 고교인 제주여상을 졸업한 각별한 인연도 있다.
홍 코치는 전국대회 규모의 사격장 하나 없는 제주에서 책임감과 열정으로 제자이자 후배인 오예진을 국가대표로 키웠다.
홍 코치는 자신의 이루지 못한 올림픽 메달의 꿈을 후배이자 제자인 오예진을 통해 달성했다.
leej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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