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절정에 도시 탈출 행렬'…전국 해수욕장 인파로 '가득'(종합)

설악산 등 유명산·계곡도 여름 등산객 발길 이어져

28일 강원 양양군 현남면 남애리의 남애3리해수욕장이 물놀이를 즐기러 온 가족과 연인, 친구 단위 피서객들로 가득차 있다. 이날 양양지역 20곳의 해수욕장에는 3만10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양양군 제공)/뉴스1

(전국=뉴스1) 이종재 강미영 김태성 김종서 기자 =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28일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도는 가운데 유명 해수욕장과 물놀이장에는 무더위를 식히려는 피서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경남 거제시 일운면 와현해수욕장은 물놀이를 즐기러 온 가족과 연인, 친구들로 가득했다.

피서객들은 따갑게 내리쬐는 햇빛을 피하기 위해 파라솔 아래 머물거나 웃옷을 벗고 시원하게 바다로 뛰어들기도 했다. 구명조끼나 노란 튜브를 착용한 사람들은 높게 이는 파도에 편히 몸을 맡기며 더위를 식혔다.

알록달록 수영복을 입은 아이들은 거대한 모래성을 짓기 위해 번갈아 가며 양동이로 바닷물을 퍼 날랐다.

근처 선착장에는 외도로 여행을 떠나려는 여객선 탑승객들이 길게 줄을 선 채 연신 부채질하고 있었다. 두 아이를 데려온 최모 씨(40대)는 "최근 아이들이 수영을 배우고 있는데 실내 수영장이 아닌 바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놀러 왔다"고 말했다.

28일 경남 거제시 일운면 와현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2024.7.28/뉴스1 강미영기자

'바다로 세계로' 축제가 열리는 인근 거제해양레포츠센터 일원에서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국내 대표 여름 축제인 '정남진 장흥 물축제'가 열린 전남 장흥 탐진강 일원에도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 축제의 백미인 지상 최대의 물싸움으로 더위를 날려 보냈다. 또 수상워터챌린지, 수상자전거, 우든보트, 카누, 바나나보트, 상설 물놀이장 등도 인기를 끌었다.

충남지역 해수욕장에도 연일 이어지는 폭염을 피해 수많은 피서객이 모여들었다. 보령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대천해수욕장을 찾은 방문객은 10만 8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전날에는 14만 6526명이 모여들어 더위를 식혔다.

특히 대천해수욕장에서는 오는 8월 4일까지 머드 축제가 이어져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피서객들은 차가운 바다에 몸을 담그거나 머드 축제를 즐기면서 더위를 씻어냈다.

태안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인 천리포·만리포 등 해수욕장과 당진 왜남·난지도해수욕장에도 수많은 인파가 몰려 물놀이를 즐겼다.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은 28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4.7.28/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강원지역 해수욕장 86곳에는 주말과 휴일 이틀 연속 38만명이 넘는 피서객이 찾았다. 도에 따르면 전날 도내 해수욕장에는 38만2965명이 찾은 데 이어 이날 38만228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주요 명산과 계곡을 찾아 무더위를 식히려는 행렬도 이어졌다.

이날 설악산국립공원에는 오후 4시 기준 각 4980명의 등산객이 찾아 서늘한 산바람으로 더위를 식혔다. 또 치악산국립공원에는 4155명, 오대산국립공원에는 5500여명의 등산객이 여름 산행을 즐겼다.

충남 계량산국립공원에는 주말과 휴일 약 7000명의 방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일부 자동 집계가 누락된 점을 고려하면 실제 방문객 수는 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충남 공주시 계룡산에서 휴가철을 맞아 계곡을 찾은 시민들이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 News1 DB

한편 이날 저녁까지 경기내륙과 강원내륙‧산간에 소나기가 내리다 29일에는 수도권과 강원도, 충청권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이날 새벽부터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 내륙‧산간에 비가 시작돼 오전(6시~12시)에 그 밖의 수도권과 강원중남부내륙‧산간으로 확대된다. 밤부터는 충북 북부에도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예상 강수량(29~30일)은 경기 북부‧남동부, 서해5도는 5~30㎜, 서울‧인천‧경기 남서부는 5~10㎜다. 강원중북부내륙‧산간은 5~30㎜, 강원남부내륙‧산간 5~10㎜, 충북 북부 5~10㎜의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leej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