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도 살펴야, 아침엔 침수·낮엔 폭염"…원주 재난대응에 분주(종합)

하루 사이 폭염‧호우특보 모두 발효…오전 소방 신고만 24건
원강수 시장, "시민 안전, 사소한 부분도 놓치지 않을 것"

24일 오전 강원 원주시 반곡동의 한 아파트 공사장 인근이 주차된 차량들의 바퀴가 물에 잠길 정도로 침수됐다. (독자 제공) 2024.7.24/뉴스1

(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 “노숙인도 살펴야 합니다. 취약장소 꼼꼼하게 점검하고 있습니다.”

강원 원주지역이 최근 집중호우로 각종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원주시가 재난취약장소를 세분화해 대응하고 있다. 특히 원주는 하루 사이 폭염‧호우특보가 모두 내려지기도 하면서 재난대비 범위를 확대하는 분위기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 집계된 원주 주요지점 일강수량은 부론 91.0㎜, 명륜 77.8㎜, 귀래 71.0㎜, 치악산 59.5㎜, 신림 53.0㎜, 문막 30.5㎜ 등이다. 이 비는 특히 오전 시간을 중심으로 쏟아졌다. 아침 한 때 호우주의보가 발효되기도 했다.

이런 집중호우의 영향에 시내 읍‧면‧동에선 관련 피해 신고도 속출했다. 원주소방서가 24일 오전사이 처리한 피해신고 건수만 24건이다. 원주시와 소방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5분쯤엔 태장동의 한 주택에 물이 찼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이 출동, 피해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또 이날 오전 8시 15분쯤엔 우산동의 한 병원 건물에서도 물이 차는 상황이 발생, 소방의 인명 구조작업과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소방의 이 같은 주택침수(병원건물, 아파트 주차장 등 포함) 관련 대응만 14건에 달했다.

이외에도 원주시 반곡동의 한 아파트 공사장 인근에선 주차된 차들의 바퀴가 잠길 정도로 침수되는 등 지역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더구나 이날 원주엔 폭염주의보도 발효되는 등 비 오는 날씨와 무더위가 같은 날 벌어지면서 시민들의 불쾌감이 가중됐다.

원주의 기상 악재는 이날뿐만이 아니다. 앞서 전날을 비롯해 며칠 사이 호우와 더위가 반복되면서 곳곳에서 이미 피해가 속출한 상태다.

이에 원주시는 이번 주 들어 호우 피해예방과 폭염대응 시설 등 재난으로 인한 인명과 재산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 22~24일 재난취약계층 안전을 위한 방문·점검반을 구성했는데, 기존 취약시설에 이어 노숙인 피해가능성을 살피는 방안도 내놨다.

점검반은 구체적으로 △사업장 △건설현장 △농촌지역 △사회복지시설 △독거노인·노숙인 △경로당 및 무더위쉼터 △축산농가 △야영장 등을 찾아 시설물을 점검하는 한편, 재난대비 행동요령 등을 안내했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최근 예측하기 어려운 기상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유관기관과 협업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며 “시민 안전을 위해선 사소한 부분도 놓치지 않겠다. 대응 체계를 적극 구축, 재난으로 인한 피해에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전했다.

원강수 강원 원주시장이 24일 원주시 지정면 간현리의 한 노인복지시설을 찾아 시설 이용자들에게 재난대비 상황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원주시 제공) 2024.7.24/뉴스1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