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나는 플라이강원… 양양군 '지원금 20억' 돌려 받는다

새 인수자 '위닉스' 전액 변제 계획

플라이강원 1호기 자료사진.(뉴스1 DB)

(강원=뉴스1) 윤왕근 기자 = 강원 양양국제공항을 모(母)기지로 둔 플라이강원의 새 인수자가 항공기 운항 중단 1년여 만에 확정되면서 양양군도 해당 항공사에 납입한 20억원의 지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됐다.

서울회생법원 제14부(부장판사 이여진)는 23일 플라이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를 결정했다.

이날 회생법원 결정으로 플라이강원의 새 주인은 생활가전업체 주식회사 '위닉스'로 최종 확정됐다.

플라이강원은 이에 앞서 회생계획안 제출 기간 연장 이후 위닉스와의 인수합병(M&A)을 추진, 5월 말 위닉스가 최종 인수자로 정해졌다.

위닉스는 플라이강원 인수 대금 200억 원을 완납한 데 이어, 이날 열린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계획안 가결 요건이 충족돼 법원의 회생계획 인가결정이 내려졌다.

양양군에 따르면 위닉스는 지난해 5월 조례에 근거해 군이 플라이강원에 지원한 '운항장려금'도 전액 변제하기로 했다.

플라이강원이 국제선에 이어 국내선 운항을 중단한 지 닷새째인 지난해 5월24일 양양국제공항 국내선 대합실이 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3.5.24/뉴스1 윤왕근 기자

양양군은 지난해 5월 15일 플라이강원과 '항공 사업 유지 협약서'를 체결하고 20억 원의 운항장려금을 지원했다. 그러나 플라이강원은 이를 임직원들의 밀린 인건비로 지급한 뒤 기업 회생을 신청해 논란이 됐다.

위닉스는 양양군의 재정지원금을 전액 현금으로 변제하겠단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양양국제공항을 모기지로 해 2019년 취항한 저비용항공사 플라이강원은 당시 관광 경기 활성화란 설악권 주민과 강원도민의 열망을 담아 날개를 펼쳤다.

그러나 플라이강원은 취항한 지 얼마 안 돼 사상 유례없는 코로나19 유행 사태를 만나 경영난에 봉착했다. 이에 플라이강원은 2020년 317억원, 2021년 158억원의 영업손실을 겪은 뒤 2022년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 기간 플라이강원의 임금체불과 항공기 임대료 체납 등 채무만 440억 원에 달했다.

당시 강원도는 플라이강원을 살리기 위해 145억 원을 지원했고, 양양군 역시 플라이강원의 기업회생 신청 직전까지 20억원의 운항장려금을 지원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