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원 '응급실 의사' 떠난 속초…'보건소장'도 10개월째 공석
소장직 임용 완화 개정법 시행에 기대…도내 5개 시군 소장 공석
의료원 응급실 공백 사태에 경증 환자 지역 병·의원으로 전원
- 윤왕근 기자
(속초=뉴스1) 윤왕근 기자 = 강원 속초의료원이 응급의 '줄 퇴사'로 1년 여만에 또 다시 응급실 축소운영에 들어간 가운데, 시 보건소장 역시 10개월째 공석인 것으로 알려져 공공의료 공백에 대한지역사회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속초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3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속초시보건소장 채용 공고를 진행 중이다.
속초시 보건소장 자리는 지난해 9월 당시 소장이 임기 3개월을 남겨두고 개인사정을 이유로 그만두면서 공백이 발생했다.
이에 시는 같은해 10월 소장직 공고를 통해 지원한 의사를 합격시켰지만, 합격자가 임용을 포기하면서 1년 가까이 공석인 상황이다.
현재 보건소장직은 시 보건위생과장이 대신하고 있다.
보건소장 공백은 비단 속초시만의 문제는 아니다. 강원도에 따르면 도내 18개 시·군 중 보건소장이 공석인 지역은 속초를 비롯해 춘천·동해·태백·고성 등 5개 지역에 이른다.
이처럼 의사들이 개방형 보건소장직을 꺼리는 이유는 정주여건과 임금 대비 업무강도 등이 꼽힌다.
다만 시는 최근 개정 지역보건법 시행으로 보건소장 임용조건이 완화된 것에 기대를 품고 있다.
개정 전 지역보건법은 보건소장 임용 조건으로 '의사 면허' 소지자로 제한했으나, 관련법 개정 이후 치과의사와 한의사, 간호사, 조산사, 약사로 자격기준이 확대됐다.
시 관계자는 "지역보건법 개정으로 임용 자격기준이 확대, 보건소장 공백 해소에 청신호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달 말 합격자 발표와 면접시험을 치러 소장직을 충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속초시는 최근 의료진 퇴사로 1년 여만에 다시 축소운영에 돌입한 속초의료원 응급실 공백 사태 수습에 한창이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이날 의료원 응급의료센터를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우선 시는 의료원 응급실 축소운영으로 지역 민간종합병원인 속초보광병원에 영동북부권 응급환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 응급실에 외래 진료의사를 추가 투입하는 등 인력을 집중적으로 배치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역 병‧의원과 속초소방서의 협조를 얻어 경증 환자 발생 시 지역 병·의원 14개곳으로 이송하기도 했다. 또 강원도와 인근 권역응급의료센터와의 긴급 이송체계를 확보·유지하겠단 계획이다.
이병선 시장은 “지역 병‧의원, 소방서 등 유관기관과의 대응 협력체계를 구축해 환자가 적시·적합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며 “의료원 사태에 대해 강원도와 추가적인 대책을 강구, 지역 응급의료공백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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