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간 기업투자유치 7천억"…원주시장의 '경제영토 확장' 비법은?

[인터뷰] "약속했던 기업하기 좋은 경제도시 원주 만드는 중"
기업 유치 위한 맞춤형 조직 개편에 산업 기반 시설 조성 추진

원강수 강원 원주시장. (뉴스1 DB)

(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 “2년 만에 이뤄냈습니다. 7000억 원에 육박한 기업투자유치에 나섰습니다. 20개가 넘는 기업들입니다. 그 덕분에 1400명이 넘는 신규고용도 끌어냈습니다. 약속드렸던 ‘기업하기 좋은 경제도시 원주’를 만들고 있습니다. 달라진 지역경제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민선 8기 강원 원주시를 이끄는 원강수 시장은 임기 절반을 마무리하며 진행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취임 후 2년 동안 기업유치를 중심으로 한 지역경제 변화에 방점을 두고 시정을 이끌었다.

반도체관련 기업과 2차 전지, 이모빌리티, 제약, 의료기기, 화장품, 방위산업, 식료품 등 여러 분야 기업들의 투자유치협약을 끌어낸 게 핵심이다. 특히 그 기업들 중엔 상장사들도 포함돼 있다.

여기에 원 시장은 기업유치와 맞물려 산업 기반 시설 조성에도 집중했다. 답보상태에 있던 부론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재개와 그 산업단지로 이어지는 교통망 변화를 위해 부론IC 신설사업까지 추진했다고 한다.

원 시장은 “원주가 기업하기 좋은 경제도시로 체질을 개선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원주의 경제영토를 확장할 것”이라며 “시민들의 한 단계 발전한 원주를 직접 체감토록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음은 원 시장과의 인터뷰 주요 내용.

-민선 8기 약속 중 하나가 ‘경제도시’다. 지역발전의 키워드를 ‘기업유치’로 내걸었다. 임기 절반이 흘렀는데, 어떤 기업들을 유치했나.

▶총 28개사다. 반도체의 경우 인테그리스코리아㈜, ㈜지큐엘, ㈜디에스테크노가 있다. 또 2차 전지 기업으론 ㈜나노인텍도 있다. 제약·의료기기·화장품 기업도 유치했다. ㈜리젠바이오텍, ㈜오톰, ㈜비알팜, ㈜현대메디텍, 넥서스파마㈜, ㈜비씨월드제약, ㈜제네웰, ㈜셀락바이오다. 이외 이모빌리티 업계의 ㈜세원, ㈜광덕에이앤티, ㈜세아특수강이 있고, 방위산업체인 ㈜한국정밀소재산업도 있다. 식가공품을 비롯한 여러 분야의 유망기업도 지역에서 경제활동을 확대할 수 있게 했다.

-업종이 다양하다. 반도체산업 육성을 중심으로 한 기업유치도 있지만, 방위산업에 식가공품 등 유치한 기업 간 업계 영역에서 볼 때 서로 거리가 먼 업체들도 있다. 이유는?

▶맞다. 유치업종의 다양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반도체, 2차 전지, 제약바이오, 의료기기 등 미래 성장 산업관련 기업유치도 주목할 대목이지만, 재생에너지와 금속 및 플라스틱 가공 등 다양한 유형의 업종도 유치했다. 이는 지역 산업구조의 다각화에 영향을 주기 위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 원주는 앞으로 급변하는 산업환경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기업유치를 통해 고용과 지방세수를 확대할 수 있다. 어느 정도의 투자협약을 끌어냈나.

▶28개 기업과 총 6960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맺었다. 2022년엔 4개 기업과 672억 원, 작년엔 8개 기업과 1736억 원, 올해는 현재까지 16개 기업과 4552억 원 규모의 협약을 체결했다. 해마다 기업 유치 규모를 확대한 결과로서, 이 기간 기업들의 신규고용 계획인원만 1459명에 달한다.

-기업유치로 인한 파생 경제효과도 주요 대목 중 하나다. 유치사들로 인한 기존 지역경제 파급효과 어느 정도로 예상하나.

▶그렇다. 파생적인 효과도 가늠하고 있다. 민선 8기 전반기 기업유치로 인한 지방세수와 고용증대뿐만 아니라 지역의 원·부자재 및 협력업체 활용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의 직접적인 신규 고용은 1459명이지만, 협력업체 취업 유발과 연관 산업의 확장 등을 고려하면 간접고용 효과는 총 543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원주만의 기업유치 비결이 있다면.

▶시의 조직개편이다. 경제국을 신설했고, 투자유치과를 새로 만들었다. 이를 통해 기업 투자유치의 최전방부대 역할을 부여했다. 이런 기조를 내세운 우리 시는 서울 코엑스 반도체대전, 부산 벡스코 인베스트 코리아 서밋, 세미콘 코리아 등 국내의 굵직한 각종 박람회 참가는 물론, 전국 각지의 주요 지식산업센터 등을 수시로 찾아 기업밀착형 투자유치활동에 나섰다.

-기업유치에 필요한 전문 인력도 섭외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떻게 활용했나.

▶주요업계별로 정통한 전문가를 투자유치 자문위원으로 선발·운영한 것이다. 투자유치의 전문성을 가미하는 한편, 강원특별자치도, 강원테크노파크, 한국산업단지공단,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등과 협업해 기업 투자유치활동의 효과성을 보다 높이는 데에 집중했다. 또 기업지원 원스톱 실무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는데, 기업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뿐 아니라 기업의 지방투자를 위한 모든 단계를 지원한다.

-기업유치활동과 맞물려 산업기반시설 확보에도 주력했다. 현재 어떻게 추진 중인가.

▶15년 넘게 답보상태였던 부론일반산업단지 조성을 재개한 것이다. 작년 9월 부론산단 착공과 함께 80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을 전격 성사시켰다. 올 3월엔 입주기업 8곳과 1500억 원대 투자협약을 맺는 등 남다른 추진력을 선보였다. 또 부론산단의 장기표류로 함께 공전하던 영동고속도로 부론IC 신설사업도 전액 시비로 사업추진을 결정, 급물살을 타게 됐다.

-기업도시 내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어떤 변화를 주고 있나.

▶기업도시의 장기 미착공 부지를 해결하는 것이다. 코로나19 유행 등으로 인해 투자가 지연되면서 늘어나게 된 부지들이다. 임기 초반부터 현황을 파악하고, 즉시 투자가 가능한 기업을 발굴해왔다. 7개의 기업을 유치해 2534억 원의 투자를 계획한 상태다.

-민선 8기 후반기 원주시의 산업 전략과 비전은.

▶원주시는 2040년까지 총 1517만여 ㎡(459만 평) 규모의 13개 신규 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앞으로 원주의 경제영토가 빠른 속도로 확장될 전망이다. 이 모두 지역발전과 시민행복을 위한 노력으로 계획된 일이다. 시민들이 발전한 원주를 느끼도록 남은 2년도 최선을 다하겠다.

부론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기공식 자료사진. (뉴스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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