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엔 경석, 영월엔 텅스텐…강원 폐광지 제2 황금기 오나
- 신관호 기자
(태백·영월=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 폐광지역 주요도시인 태백과 영월이 지역에 변화를 줄 자원개발 비전을 제시, 제2의 황금기를 맞이할지 주목된다.
태백은 석탄 폐기물 ‘경석’을 산업적가치가 있는 물질로 활용할 기회를 맞았고, 영월은 텅스텐을 비롯한 핵심광물 개발로 미래산업 전략을 마련 중이다.
5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태백시는 석탄 경석을 활용, 폐광으로 위축된 지역경제를 되살릴 대책을 세우고 있다. 특히 지난달 강원도, 환경부, 행정안전부와 '석탄경석 규제개선 업무협약'을 맺는 등 경석을 폐기물 기준에서 빼고, 산업에 활용하려는 제도적 조치에 나섰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4일엔 강원도의회 경제산업위원회가 ’강원특별자치도 석탄 경석 활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안‘을 심사해 원안대로 가결시켰다. 이 역시 폐광지역 내 석탄 경석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내용으로서, 경석 산업과 관련된 도지사의 책무 등이 담겨 있다.
석탄 경석은 석탄 채굴과정에서 섞여 나온 물질로, △관리주체 불분명 △경제적 활용법 부족 등으로 그간 폐기물로 취급돼 왔지만, 최근엔 건축자재·세라믹으로 활용하는 기술이 개발돼 산업계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정부와 강원의 행정기관들이 경석 규제를 풀어나가면서 산업적 가치를 확대시키고 있는 것이다. 강원테크노파크 원료산업지원센터 자체분석(2022년) 결과, 경석 규제개선으로 인한 경제적 편익은 3383억 원으로 추산됐다. 특히 한국광해광업공단 현장 실측자료(2018~2021년)에 따른 태백‧삼척 주요 탄광 주변의 경석 적치량만 1913만4000톤이다.
같은 도내 폐광지역인 영월군도 핵심광물산업을 꺼내들면서 지역산업 지도에 변화를 주고 있다. 영월군이 내건 핵심광물은 상동읍의 텅스텐과 한반도면의 석회석 등이다. 그중 알몬티대한중석이 개발하는 상동광산에 주목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텅스텐 광산 중 하나로 알려진 곳인데, 군이 추정한 텅스텐 매장량만 5280만 톤에 이른다. 이에 대해 군은 60년간 채굴이 가능한 규모로 약 60조 원 상당의 가치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군은 이 같은 여건을 바탕으로 텅스텐 산업을 전략 육성, 지역산업에 변화를 주겠다는 계획이다. 군은 산솔면에 25만㎡ 규모로 조성 중인 첨단산업 핵심 소재산업단지에 텅스텐 비축 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군은 지역 내 텅스텐 개발로, 인접도시인 원주를 중심으로 한 강원 반도체산업 육성전략과 연계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텅스텐은 가공을 거쳐 산화텅스텐으로 만들 수 있고, 이 산화텅스텐은 기화 등을 거치면 육불화텅스텐이 될 수 있다. 이는 반도체 관련 금속 배선 공정에 필요한 핵심 소재다.
도내 폐광지역 시‧군 관계자들은 “석탄 산업이 점차 쇠퇴하면서 순차적인 폐광 흐름 속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기에 나섰다”며 “그 가운데 지역에 변화를 줄 산업 아이템을 발굴, 제2의 황금기가 찾아올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skh8812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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