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크루즈 타고 속초로" 이병선 시장이 그리는 '글로벌 관광도시' 비전
[인터뷰]"공공형 공유오피스 거점으로 기업 유치도 탄력 기대"
- 윤왕근 기자
(속초=뉴스1) 윤왕근 기자 = 연간 2500만명이 찾는 국내 대표 관광도시 강원 속초가 글로벌 관광도시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천혜 관광자원을 갖추고도 접근성이 부족해 속초에 한 번 오려면 작심해야 했던 시절이 불과 20년 전. 그러나 지난 2017년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 이후 속초해수욕장 등 관광지는 주말·평일을 가리지 않고 인파로 북적인다. 최근 속초항엔 금발의 관광객을 태운 월드 크루즈도 돌아왔다. 속초항의 크루즈 운항은 코로나19 유행 시기 중단됐었다.
뉴스1은 육로·해상·항공 등 관광 교통수단을 모두 갖춘 속초의 '미래 100년' 비전을 취임 2주년을 맞은 민선 8기 이병선 시장에게서 들어봤다.
다음은 이 시장과의 일답 주요 내용.
-동서 고속철이 개통되면 속초는 육로와 뱃길, 하늘길, 철로까지 모든 교통수단을 갖춘 관광도시가 된다. 어떤 변화상이 있을까.
▶2027년 동서 고속화 철도와 함께 동해북부선이 개통되면 서울에선 99분, 부산에선 3시간 만에 속초까지 도착할 수 있어 수도권은 물론, 남부권까지 당일 생활권으로 들어오게 된다. 양대 철도 개통에 맞춰 속초역과 연계한 복합환승센터를 중심으로 주거·상업·문화 등 시설을 집약적으로 개발해 컴팩트하면서도 복합적인 새 공간을 마련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 국가철도공단과 함께 역세권 투자선도지구에 대한 기본계획 구상 등 개발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관련 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추진 중이다.
향후 동서 고속철 개통 및 양양공항 활성화로 수도권과 접근성이 개선되면 '플라이 앤드 크루즈'(Fly & Cruise)가 가능해지고, 러시아에 대한 국제 제재 완화로 속초~블라디보스토크~일본으로 이어지는 삼각 크루즈항로가 개설되면 속초는 글로벌 관광도시로 거듭날 고다.
-최근 생활 인구 확보를 위해 워케이션 유치에 주력하는 것 같다. 어떤 구상인가.
▶지난해 강원관광재단·서울경제진흥원과 협업해 '2023 속초 워케이션’을 운영했는데, 연인원 1만 9938명이 참가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올해 사업엔 근로복지공단까지 가세해 서울지역 중소기업 근로자 및 문화예술인, 판교 IT 분야 기업 종사자 유치 등 연인원 2만명 이상 모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참가 규모가 확대된 만큼 숙소 10개, 공유오피스 3곳, 체험 콘텐츠 9개를 연계했다. 설악 워케이션센터가 완공되는 내년엔 공공형 공유오피스를 거점으로 하는 기업 유치도 탄력받을 거다.
-대표 관광단지인 설악동 재건 사업이 한창이다.
▶설악동 재건 사업은 과거 수학여행 등 전국 단위 관광단지로 명성을 떨치다 트렌드 변화로 낙후된 설악동 일대에 6년간 264억 원을 투입해 인프라를 조성하는 것이다.
올해는 설악산의 비경을 지상 6m 지점에서 산책하며 특색 있게 감상할 수 있도록 총연장 863m의 스카이워크와 출렁다리를 조성한다. 또 기존 산책로 약 1㎞를 정비해 B·C 지구를 연결하는 2.7㎞ 구간의 순황형 산책로도 선보일 예정이다.
내년까지 노후 건축물을 리모델링해 지역 대표 관광산업 거점시설로 육성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 같은 재건 사업을 통해 설악동 지역이 향후 지속 가능한 속초의 관광산업 중요 거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공공산후조리원 건립을 통한 육아 친화 도시를 공언해 왔다. 진척 수준은 어떤가.
▶내년 상반기 개원을 목표로 현재 영랑동 일대에 지상 3층, 연면적 903㎡, 산모실 10실 규모로 공사 중이다. 이용료는 민간산후조리원 대비 절반 수준인 2주 기준 182만 원이고, 속초시민은 50%, 사회적 배려 대상자는 70%, 산후조리원이 없는 설악권 주민은 10% 감면된다. 속초의료원에서 분만할 경우 10% 감면이 추가 적용돼 최대 80%까지 감면받는다.
공공산후조리원 개원을 통해 속초는 임신부터 산후 회복, 출산 가구 지원까지 이어지는 '원스톱' 돌봄 체계를 구축, 지방소멸 및 저출산 위기 대응과 함께 산후 의료 서비스 사각지대를 해소할 계획이다.
-옛 동우대 부지 매각 시도에 대한 지역 반발이 거세다. 어떤 대책이 있나.
▶1980년 11월 속초시는 대학을 지역에 유치하려는 시민들 염원을 담아 학교 측에 학교 용지로 시유지 18만여㎡를 1억 400여만 원에 매각했다. 그러나 동우대는 2013년 경동대와 통합 후 폐교, 시민들에게 허탈감을 안겨줬다. 이런 상황에서 학교법인 소유의 부동산을 매각한다는 공고문을 학교 홈페이지에 띄워 지역사회가 큰 혼란에 빠졌다. 이에 해당 부지를 개발행위허가 제한 지역으로 지정, 공공토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워 대응했다. 해당 토지는 향후 3년간 개발행위가 제한된다. 시의 소중한 자원인 해당 부지가 시민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행정력을 총동원할 계획이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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