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불안에도 파출소 인원 ‘8명→ 2명’으로 축소한 경찰…‘치안 공백’ 우려
시범지역으로 춘천 신사우파출소와 서면파출소 인력 조정
“신사우파출소 인력이 서면에서 근무해 치안 공백 없어”
- 한귀섭 기자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강원경찰청이 치안 수요가 비교적 일선 지구대와 파출소 근무체계 개편을 추진한 가운데 지역 주민들이 치안 공백을 우려하고 있다.
5일 경찰 등에 따르면 강원경찰청은 춘천 신사우지구대와 서면파출소를 시작으로 도내 14개 파출소에 대해 근무체계를 개편한다. 지역 별로 보면 춘천 2곳, 화천·인제 각 2곳, 삼척·영월 각 4곳이다.
이번 개편안은 평소 치안 수요가 비교적 적은 지역을 중심으로 인근 파출소와 통합 운영을 추진하는 것이다.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춘천 서면파출소와 신사우파출소의 근무체계는 지난달 중순 개편을 마쳤다. 나머지 지역은 경우 경찰 하반기 인사 이후 진행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서면파출소 인력 8명 중 6명은 신사우파출소 소속으로 변경됐다. 1대 밖에 없던 순찰차도 서면파출소 소속에서 신사우파출소 소속으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낮 시간 서면파출소에는 파출소장과 관리반이 2명이 상주하게 된다. 하지만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경찰 측은 이미 조직개편이 이뤄진 후에야 주민들과 만나 취지를 설명했다.
현재 서면 파출소 관할 구역은 안보리, 당림리, 덕두원리, 당림리, 현암리, 방동리, 월송리, 서상리, 오월리 신매리, 금산리다. 면적은 무려 141.51㎢에 달한다. 신사우파출소 직원들이 나와서 근무를 하게 되면 관할구역조차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또 이곳 주민들은 적지만, 연령대가 높고 각종 농산물을 키워 항시 절도의 위험성이 있는 곳이다.
최근에는 시골 지역의 빈집털이와 농작물 절도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민들의 치안 우려가 큰 상황이다.
강원경찰은 주민 반발에 의식해 신사우파출소 상주 인력 2명을 배치시켰다. 또 3개월가량 시범 운영을 진행한 뒤 기존대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주민들에게 설명한 것으로 알렸다.
하지만 이같은 경우 예산 낭비 논란도 일고 있다. 서면파출소 인력이 신사우파출소 인력으로 흡수되면서 각종 사무 집기를 새로 구입했다. 하지만 3개월 후에 다시 기존대로 돌아오면 예산 낭비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송병재 서면이장협의회장은 “이미 조직개편을 하고 나서 경찰이 주민들에게 설명을 하겠다고 찾아왔다. 첫 단추부터 잘못됐다”며 “안 그래도 면적도 넓고 농작물도 많이 키워 절도 우려가 큰데도 이렇게 통보식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민들도 심적으로 많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3개월 후에라도 기존대로 서면 파출소가 운영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신사우파출소 인력이 서면파출소에서 근무하게 되면서 치안 우려는 없다. 야간 근무도 진행 중”이라면서 “조직개편에 쓰이는 예산 총액은 알려줄 수 없지만,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3개월 후 기존 방안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han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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