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호 강원교육감 “의대정원 지역 인재로 채우게 대책 신속 마련”
[인터뷰] “학력신장 위해 달려와 앞으로는 구체적 성과 매진”
“기초기본학력 충족·스스로 공부하는 학교문화 조성 힘쓸 것”
- 한귀섭 기자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신경호 강원특별자치도교육감은 29일 “학생들의 학력 신장을 위해 달려온 만큼 이제 구체적인 성과를 내는 데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2년간 쉼 없이 달려온 신 교육감은 도내 343개 초등학교를 모두 찾겠다는 목표로 지난주까지 초등학교 100곳을 다니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신경호 교육감은 <뉴스1>과의 인터뷰를 통해 “도민의 일상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돌봄 서비스 개선과 사교육비 경감 문제에 더욱 집중하겠다”며 “당장 내년 도입 예정인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과 '유보통합', 그리고 '고교학점제'가 학교에 원활히 정착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취임 2주년 맞은 소감은.
▶당선증을 받아들었던 기억이 어제 같은데 벌써 임기의 절반이 지났다니 시간이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 그 사이 강원도교육청이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으로 새롭게 출범하면서 지역소멸의 위기에 놓인 강원을 교육으로 살려보겠다고 야심차게 준비한 정책들이 많았는데 이제 구체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어 지난 2년의 임기를 가치 있게 보냈다는 보람을 느낀다.
올해부터 343개 초등학교를 다 찾아가겠다는 생각으로 지난주까지 초등학교 100곳을 다녀왔다. 학교마다 긍정적인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서 확실히 현장이 예전과 다르게 새로워지고 있음을 느낀다. 이 모든 것이 우리 강원교육가족이 힘써 준 덕분이고 지역사회에서 교육에 아낌없는 도움을 주신 덕분임을 잘 알고 있다. 강원교육가족과 도민 여러분께 감사하는 마음과 강원교육을 바르게 세우겠다고 약속드린 초심으로 임기의 반환점을 돌고자 한다.
-2년간 대표 성과는
▶강원교육의 브랜드 정책이 된 ‘강원학생성장진단평가'로 2023년에 도내 초등학교 4∼6학년과 중학교 1∼3학년 학생 중 80%에 달하는 인원에게 객관적인 진단에 근거한 다양한 개별 맞춤형 지원이 이뤄졌다. 그 결과 과목별로 4명 중 1명, 2명 중 1명은 학력이 향상되었다는 사실을 향상도 평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더 나은 강원교육’의 첫 번째 정책이 ‘더 높은 학력’인 만큼 학생들의 학력 신장과 기초기본학력 충족에 힘써 왔는데, ‘강원학생성장진단평가'와 이에 따른 후속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우리 교육청의 대표적인 성과로 꼽고 싶다.
또 작년부터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스스로 공부하는 학교 문화 만들기 프로그램'에 전체 중학교의 83%, 고등학교의 95%가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학생 가정의 사교육비 절감과 지역별 교육 격차 해소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점도 큰 성과이고, 강원형 마이스터고를 비롯해 그동안 역점적으로 추진해 온 직업계고 재구조화의 성공으로 70%대에 머물던 학생충원률이 85% 이상으로 상승한 것도 자랑할 만한 성과라고 본다.
- 학생들의 학력신장 잘 되고 있다고 보는지
▶학력 신장이 잘 되고 있는지 알려면 우선 어느 수준이었는지부터 알아야 하지 않겠나? 그래서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경우는 앞서 짧게 언급한 ‘강원학생성장진단평가’ 결과로 학력 수준을 진단해 봤다. 2023년의 경우 초등학생은 성취기준에 미도달한 학생 비율이 6학년 국어가 1.77%로 가장 낮았고, 5학년 수학이 12.48%로 가장 높았다. 중학교의 경우는 1학년 국어가 6.87%로 가장 낮았고, 3학년 수학이 30.90%로 가장 높았다.
이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에서는 학부모 상담과 소인수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지원에 나섰고, 5개월 후 미도달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향상도 평가 결과 모든 학년 모든 교과에서 미도달 학생 비율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2 국어의 미도달 학생 비율은 7.36%에서 3.02%로 감소율이 59%나 되었고, 가장 심각한 수준이었던 중3 수학의 미도달 학생 비율도 30.9%에서 20.06%로 크게 감소했다. 이만큼 객관적이고 정확한 학력 신장 근거가 어디 있겠는가? 이처럼 강원 학생들의 학력은 그동안 우리 교육청이 꾸준히 강조해 온 객관적 ‘진단’과 그에 따른 ‘지원’ 중심의 정책 효과로 확실히 향상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 의대 정원 증원에 따라 지역인재선발 비율도 높아졌다. 대비책은
▶의과대학 지역인재 전형 선발인원 확대는 지역 의료체계 구축의 핵심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강원도 학생들이 지역의대에서 공부하고 의료전문가로 성장해 정착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그래서 우리 교육청은 147명의 지역인재전형 정원을 강원 학생들로 채울 수 있도록 전국 교육청에서 가장 빠르게 대비책을 마련했고 이미 실행 중이다.
우선 지난 2월에 우리 교육청은 강원대와 협약을 체결해 의대 지역인재 전형 비율을 60% 이상으로 확보했고, '의과대학 맞춤형 진학 지원 프로그램'도 지난달부터 운영 중이다. 맞춤형 프로그램은 의학 관련 체험이나 입시 정보에서 비교적 소외가 큰 군지역 학생들을 중심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의대 입학 설명회와 관련 특강, 방학 중 단기 캠프와 온라인 수능특강, 모의 면접 등으로 체계적으로 구성했다.
- 향후 2년간 강원 교육의 방향은.
▶그동안 학생들의 학력 신장을 위해 달려온 만큼 이제 그 구체적인 성과를 내보이는 데 매진하겠다. 그래서 학생들이 자기 진로를 향해 나아가는 길에서 학력이 발목을 잡는 일은 없도록 기초기본학력의 충족과 스스로 공부하는 학교 문화 조성에 더욱 힘쓸 생각이다. 특히 도민의 일상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돌봄 서비스 개선과 사교육비 경감 문제에 더욱 집중하고, 당장 내년 도입 예정인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과 '유보통합', 그리고 '고교학점제'가 학교에 원활히 정착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 하겠다.
-도민들에게 한마디.
▶우리 교육청의 '교육이 피어나야 강원이 피어납니다'라는 슬로건처럼 교육이 우리 지역의 미래이자 희망이라는 생각을 모든 지자체와 도민들이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생각이다. 학생, 학부모, 교사, 지역사회가 함께 만들어 가는 강원교육이 우리 강원특별자치도를 더욱 힘차게 도약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도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린다. 특히 많은 어려움 속에도 우리 아이들을 위해 묵묵히 애쓰고 계시는 선생님을 비롯한 모든 교직원분에게 응원을 보내주시기를 바란다.
han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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