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국 카지노' 견제 나선 강원랜드…불법도박장 확산에 '골머리'
강원·경기·전북 등 전국 곳곳서 불법 사행성 게임장 잇따라 적발
강원랜드, 불법도박 단속 기술교류 등 올해 대응 활동 범위 확대
- 신관호 기자
(정선=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랜드가 올해 들어 불법도박에 대한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주변국 카지노산업을 견제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전국적으로 불법도박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판단, 기존보다 강화한 복안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27일 강원랜드와 경찰 등에 따르면 정선경찰서는 지난 25일 정선군 사북읍 한 사행성게임장에서 게임 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A 씨(49‧여)를 입건했다. A 씨는 게임장에서 인터넷PC용 게임기 8대를 설치, 획득 점수를 환전해주는 수법으로 불법영업을 한 혐의다.
또 지난달 9일엔 정선군 정선읍 모처에서 숙박업소를 가장해 무허가 불법 환전 사행성게임장을 운영한 혐의로 B 씨(70‧여)가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은 영업장 게임기 5대를 압수, 범죄수익금 4900만 원을 특정했다. 여기에 지난 3월에도 정선군 사북읍 모 사행성게임장에서 불법 환전영업을 한 혐의로 C 씨(48‧여)가 경찰에 적발됐다.
이 같은 사건이 벌어진 건 정선뿐만이 아니다. 최근 전북 전주시의 모처에선 홀덤펍을 가장한 불법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로 40대 업주가 경찰에 적발됐다. 또 그 도박장을 이용한 혐의를 받는 100여 명도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됐다.
최근 경기 고양시 일대에서도 홀덤펍을 가장한 불법도박장 5곳을 운영한 혐의로 2명이 경찰에 적발돼 구속됐으며, 그 사건과 관련해 도박 행위를 일삼은 혐의를 받는 90여 명도 경찰 조사를 받고 검찰로 넘겨졌다.
이처럼 불법 사행성 게임문제가 불거지자, 국내유일 적법한 내국인카지노를 보유한 강원랜드가 그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고 있다. 강원랜드는 불법 사행산업이 확대될수록, 건전 게임 산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한다고 판단했다. 더욱이 일본 등 주변국가들의 카지노산업 확대추세로 인해 경쟁국면에 돌입한 실정인데, 불법 사행산업이 겹 악재가 될 요인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강원랜드는 최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사이버보안연구센터와 ‘불법도박 정보 및 단속·예방관련 기술교류’ 업무협약을 맺는 등 대응 범위를 넓히고 있다. 협약 내용은 △불법 도박사이트 탐지 시스템 기술 공여 △불법도박 관련 정보공유 △불법도박 사이트 단속 및 차단관련 공동연구 등이다.
그 중 ‘불법 도박사이트 탐지 시스템 기술 공여’가 주목된다. 강원랜드는 카이스트 사이버보안연구센터가 개발한 불법도박 사이트 탐지 분석 시스템인 ‘Gamble Tracker’를 공여 받아 온라인 불법도박 감시와 신고활동에 사용키로 했다.
이외 강원랜드는 불법도박 방지를 위해 주요 공공기관들과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도박예방 치유시설 운영, 불법도박 신고 포상금 지급제도 운영 등의 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불법 사행산업은 건전게임 문화 수요를 억제하는 악조건에 해당한다”면서 “이에 따라 올해는 기존 불법도박 대응조치보다 강화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skh8812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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