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 대체산업 필요한 태백…폐기물 ‘경석’으로 신소재 산업 겨냥

정부, 폐기물 기준서 석탄 채탄 부산물 경석 제외 방침
태백 경석 약 1900만톤…경량골재 등 사용 가능성

강원 태백시청. (뉴스1 DB)

(태백=뉴스1) 신관호 기자 = 폐광으로 대체산업이 필요한 강원 태백시가 지역 폐기물로 취급받던 석탄 경석을 새로운 산업 자재로 활용할 기회를 마련해 이목을 끌고 있다.

16일 태백시 등에 따르면 대한석탄공사는 오는 30일자로 태백시에 위치한 장성광업소를 폐광할 예정이다. 태백 산업지표를 견인해 온 사업이 사라지는 셈으로, 시는 지난달 정부에 '고용위기지역' 지정도 신청했다. 광업소 폐광에 따른 지역경제 침체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시는 지역경제 위축 가능성을 대비해 태백교도소 유치, 고터실 핵심 광물 산학연 혁신 기술단지 및 웰니스 항노화 산업 특화단지 조성을 비롯한 폐광 대체 산업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는 지역 산업지도에 변화를 줄 기회를 찾게 됐다. 폐기물로 취급받던 석탄 채탄 부산물 '경석'을 산업 자재로 활용할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앞서 시는 1989년 석탄산업 합리화정책 이전 최대 탄광을 보유해왔다. 그만큼 시는 경석이 시 전역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강원도 역시 약 1900만 톤의 경석이 태백에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는 경석을 폐기물 기준에서 제외할 방침을 세웠는데, 이는 태백시가 경석으로 지역경제를 되살릴 가능성을 내다본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월 강원 춘천에서 연 민생토론회를 통해 “석탄 경석이 재활용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개선하겠다”고 한 바 있다.

그 3개월 뒤인 지난 13일 시는 도청에서 도, 환경부, 행정안전부와 '석탄경석 규제개선 업무협약'을 맺었다. 경석의 체계적인 관리방안으로 폐기물 규제를 개선, 경석을 지역 개발과 산업에 지장이 없도록 하는 내용의 협약이다.

이에 환경부는 경석의 친환경적 관리방안 마련(훈령)과 폐기물 규제 개선에 나설 방침이며, 행정안전부는 관련 행정·제도적 지원을 약속했다.

도와 시는 경석 관리방안에 따른 조례 제정 등에 노력키로 했다. 특히 시는 경석을 활용한 경량골재, 친환경 건자재 등 개발로 다양한 산업을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상호 태백시장은 "규제 완화를 위해 노력해 주신 부처 등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석탄경석은 폐기물로 보지 아니한다'는 규정를 얻기 위해 22년이 걸렸다"며 "이제는 경석이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는 만큼 지역 재도약 발판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