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객이 뚫어놓은 전남 완도 여서도 갯바위 700여개 복원

국립공원공단, 지난 12일 다도해해상국립공원서 복원행사 개최

국립공원공단이 지난 12일 전남 완도군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여서도에서 민·관 합동으로 훼손된 갯바위를 복원하는 작업에 나서는 모습. (국립공원공단 제공) 2024.6.13/뉴스1

(원주·완도=뉴스1) 신관호 기자 = 국립공원공단이 낚시객들에 의해 훼손된 갯바위들을 복원하는데 나섰다.

공단은 지난 12일 전남 완도군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여서도에서 민‧관 합동 갯바위 복원 행사를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낚시 거치대 고정을 위해 전동 드릴 등으로 갯바위에 구멍을 낸 것을 복원하는 것으로, 롯데칠성과 자연환경국민신탁의 해양생태계 보전활동 후원금으로 추진됐다.

갯바위 구멍 700여 개를 복원했는데, 이 작업에 지역주민과 낚시객, 시민단체, 완도군, 완도해양경찰서 등 60여 명이 참여했다. 또 전문 잠수인력으로 구성된 ‘해중생태정화단’이 바다 속에 버려진 납추와 낚시쓰레기를 수거했다.

여서도는 쿠로시오 해류의 지류인 대마 난류가 지나는 길목에 있다. 거문도, 추자도 등과 함께 남해의 대표적인 낚시 명소로 손꼽히는 곳인데, 여서도의 갯바위는 다른 지역에 비해 넓다는 특징이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낚시객들로 인한 갯바위 천공, 쓰레기 투기 등 환경이 훼손되고 있어 이 같은 복원 행사가 추진됐다. 특히 공단은 추가 훼손을 막고 생태계 자연회복을 위해 작년 3월부터 여서도에 갯바위 생태휴식제를 시행, 출입을 통제했다. 전문업체와 현장 테스트 등을 거쳐 자연 친화적인 갯바위 천공 복원기법도 개발했다.

송형근 공단 이사장은 “이번 갯바위 복원 행사를 통해 낚시문화를 함께 되돌아보고 선진 낚시문화를 정착시키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공단은 건강한 해양생태계 보전을 위해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다양한 정책과 사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