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규 강릉시장 "폐기물매립장 절대 안돼"…태영건설에 의사 전달

태영건설, 워크아웃에도 주문진 폐기물 매립장 강행
강릉시 관계단, 태영건설·채권단 방문해 반대 의사 전달

주문진 지정폐기물 매립장 설치 반대 시위.(뉴스1 DB)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태영건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개시된 와중에도 강원 강릉시 주문진읍에 추진했던 지정폐기물 매립장 건설을 강행하자 강릉시가 '반대' 의사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강릉시는 5일 태영건설 채권단과 태영건설 본사를 방문해 주문진 폐기물매립장 건설 반대 의사를 분명하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현재 워크아웃이 진행 중인 태영건설은 2021년 7월 태영동부환경을 설립해 강릉시 주문진읍 향호리 일대에 사업면적 34만8602㎡, 매립면적 16만1129㎡의 폐기물 매립시설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 업체는 매립장이 들어서면 2050년까지 주문진에서 25년 간 676만6707㎥ 규모의 폐기물이 처리된다.

강릉시는 지난해 8월 28일 사업자와 원주지방환경청에 각각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대한 검토 결과를 통보할 때 '수려한 자연환경을 이용한 향호 주변 개발 계획과 관광사업 등에 미치는 악영향이 있고 대다수 지역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다'는 의사를 전달한 바 있다.

그러던 중 지난 연말 태영건설 워크아웃 이슈가 불거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영건설은 주문진 매립장 건설사업을 정상 추진하기로 했다.

6월 현재 태영 측은 주문진 폐기물매립장 환경영향평가서 본안 작성을 완료해 원주지방환경청에 제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주문진 지정폐기물 매립장 설치 반대 시위.(뉴스1 DB)

이에 강릉시는 김홍규 시장의 특별 지시로 경제환경국장 등이 최근 주채권 은행 KDB산업은행과 태영건설 본사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면담했다.

강릉시 측은 “사업 예정지 주변은 강릉시를 대표하는 관광지와 뛰어난 자연환경 유산을 가진 곳"이라며 "매립시설을 설치하면 주문진 향호 국가·지방정원 조성사업, 소방공무원 소방심신수련원 건립사업, 소돌해안 주변 대규모 숙박시설 및 골프장 조성계획 등 각종 개발사업과 관광산업, 자연환경에 미치는 피해가 엄청나게 클 것”이라는 우려를 전달했다.

또 "지역주민들도 대기오염, 악취, 침출수로 인한 환경오염과 농업, 관광 개발사업에 미치는 영향에 따른 경제적인 피해로 매립장 건설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으며, 강릉시의회도 반대 결의안을 채택했다"고 알렸다.

아울러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협의회에도 본격적으로 태영건설 워크아웃 업무를 진행할 때 강릉시 입장과 지역 여론을 충분히 반영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강릉시는 태영건설 측이 이 같은 의견에 대해 "내부 숙고 중"이라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김홍규 시장은 “강릉시에 매립시설이 설치되지 않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주문진 권역에 해상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등 강릉시 북부권을 천혜의 관광자원을 활용한 관광 인프라 구축으로 동해안 최고의 관광 중심지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