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턱턱" 5월 폭염에 강원도는 이미 피서철… 강릉 30.6도

경포해변 주말 나들이객 북적… 모터보트 타고 탄성

강원 강릉지역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긴 18일 강원 강릉 경포해변을 찾은 나들이객들이 피서를 즐기고 있다. 2024.5.18/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지난주 대관령엔 눈이 왔다더니, 오늘 강릉은 한여름이네."

최근 때아닌 대설특보 발효로 눈이 쌓인 강원도에 이번엔 낮 기온 30도 이상의 불볕더위가 찾아왔다.

18일 오전 11시쯤 강원 강릉 경포해변은 파라솔을 쳐놓고 바닷바람에 더위를 식히는 이른 피서객들로 북적였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강릉의 낮 최고기온은 30.6도다. 그러나 남서풍이 다소 불어 해안으로 갈수록 시원한 바닷바람일 때아닌 더위를 식히기에 제격이었다.

나들이객들은 해변에 돗자리를 펴고 눕거나 모터보트를 타고 바람을 가르며 더위를 식혔다.

강원 강릉지역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긴 18일 강원 강릉 사근진 해중공원을 찾은 나들이객들이 만개한 유채꽃을 배경 삼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5.18/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솔밭으로 유명한 송정해변에서도 솔바람을 즐기는 나들이객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일부는 아예 텐트를 치고 낮잠을 즐기기도 했다.

송정해변에서 만난 김 모 씨(60대·강릉)는 "지난주엔 비 오고 춥더니 오늘은 따가울 정도로 화창하고 무덥다"며 "시원한 솔바람을 쐬니 무더위가 조금 가시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유채꽃이 만개한 사근진 해변엔 연인 단위 관광객들이 북적였다. 이들은 노랗게 물든 유채꽃밭에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만들었다. 파스텔빛 색을 입힌 방파제도 기념 촬영을 하려는 이들로 가득했다.

사근진 해변을 찾은 송 모 씨(31·여)는 "봄꽃인 유채꽃과 푸른 바다, 파스텔 빛 방파제가 어우러진 게 너무 예쁘다"고 말했다.

커피 거리로 유명한 강릉 안목해변은 아이스커피를 들고 바다 풍경을 즐기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커피숍 점원들은 연신 컵에 얼음을 채워 넣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강원 강릉지역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긴 18일 강원 강릉 경포해변을 찾은 나들이객들이 피서를 즐기고 있다. 2024.5.18/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주문진 '더 글로리 방파제' '도깨비 방사제'에도 '봄여름'을 만끽하려는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점심시간엔 막국수, 냉면을 파는 식당이 차가운 국물로 속을 식히려는 식도락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날 낮 기온에 크게 오른 건 우리나라 서쪽의 고기압과 남동쪽의 고기압이 합쳐져 강력한 '고기압 벨트'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 벨트가 남동쪽 수증기와 북쪽 찬 공기 공급을 약화하면서 맑은 날씨에 높은 기온이 유지되고 있다"며 "이번 주말에도 특이 기상 가능성이 작아 야외활동하기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강원권 주요 고속도로는 정체현상 없이 원활한 교통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강원 강릉지역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긴 18일 강원 강릉 경포해변을 찾은 나들이객들이 피서를 즐기고 있다. 2024.5.18/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