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중 음주운전자 발견해 조치한 육군 장교, 경찰 표창 받는다

23경비여단 오민수 중위, 2차 사고 막으려 현장 통제

육군 제23경비여단 오민수 중위.(23경비여단 제공) 2024.5.17/뉴스1

(동해=뉴스1) 윤왕근 기자 = 휴가 중 음주운전자를 발견해 신고한 육군 장교가 경찰로부터 표창을 받는다.

17일 육군 제23경비여단에 따르면 여단 해안 소초장으로 근무하는 오민수 중위가 부천 원미경찰서로부터 표창과 포상금을 받을 예정이다.

오 중위는 휴가 중이던 지난 1일 오후 11시쯤 경기 부천시청 앞 도로를 차량을 타고 지나가던 중 도로 한복판에 정차해 있던 다른 차량 1대를 발견했다.

오 중위가 옆 차선으로 접근해 해당 차량 내를 확인해보니 운전자는 의식이 없는 것처럼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해당 차량 운전자에게 신체적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한 오 중위는 즉시 119구급대와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그는 2차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일대 차량들의 차로 변경과 접근을 통제하고 119구급대원과 통화하며 정차해 있던 차량 운전자의 상태를 전하는 등 구급대와 경찰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초동조치를 취했다.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대와 경찰은 정차해 있던 차량 운전자 상태를 살핀 결과, 그는 음주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았다가 신호대기 중 잠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이 운전자는 현장에서 경찰에 인계됐다.

오 중위는 이 사건이 마무리 될 때까지 현장을 떠나지 않으며 정리 과정을 도왔다고 한다.

이와 관련 부천 원미서 관계자는 "음주운전자를 최초 발견하고 신속한 신고와 조치에 발 벗고 나서준 오 중위의 군인정신에 감명 받았다"며 "자칫 음주운전 사고로 이어져 소중한 국민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 오 중위에게 서장 표창과 포상금을 수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 중위는 "동해안 최전선 해안경계작전 부대원으로서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을 직감하고 자연스레 움직였다"며 "군복을 입은 군인으로서 앞으로도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군인 본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