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블루파워 전력 생산 가능한데…송전 설비 부족해 가동 늦어져

삼척블루파워 포함 동해안 발전소 4곳 '8기' 모두 비슷한 상황
송전제약, 수도권 잇는 송전시설 부족…업계, 사업체 손해 감수

작년 초 강원 삼척블루파워 석탄하역부두 공사현장 자료사진. ⓒ News1 윤왕근 기자

(삼척=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 삼척블루파워가 석탄 발전소 1기와 2기 시설을 갖추고도 봄철 송전제약과 송전설비 여건 부족으로 본격적인 전력 생산시설 가동을 늦춘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 동해안 다른 발전소 역시 비슷한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삼척블루파워에 따르면 2018년 하반기부터 올해 4월까지 삼척시 적노동 주변에 총 2100㎿ 설비규모의 발전설비 2기가 구축됐다. 삼척블루파워가 한국전력과 협의를 거쳐 약 4조90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구축한 시설이다.

1호기는 지난해 말 시운전을 거쳐 올해 5월 상업운전에 나설 수 있는 상태며, 2호기는 올해 6월 시운전을 거쳐 오는 9~10월쯤 상업운전이 가능할 수준으로 준비 중이다. 이미 시운전에선 전력을 판매하는 과정까지 확인되는 등 전력생산을 위한 정비가 이뤄졌다.

문제는 시설구축이 사실상 완료됐지만, 현재 1~2호기 모두 제약 등으로 발전기 가동을 본격화할 수 없다는 점이다. 봄철에는 한국전력공사의 송전제약 조건이 있고, 이 기간이 정비 기간과 맞물리기 때문이다. 또 송전설비 부족으로 발전소의 본격적인 전력생산이 늦춰지는 것도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봄철에는 수요 예측 상 통상적으로 봄이 다른 계절에 비해 전력수요가 적어 전력이동을 제한한다. 대체로 이 기간 발전소의 정비가 이뤄진다. 또 동해안의 발전소 전력을 수도권과 연결하는 경로가 부족해 강원 영동권 전력생산시설 가동도 제한받게 된다.

특히 한전은 강원 동해안권에서 경기 가평 등으로 이어지는 직류 송전방식의 송전선로(HVDC) 사업을 2026년까지로 늦췄다. 송전시설 설치를 놓고, 지역 사회와의 협의 등 여러 문제를 풀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여러 요인들로 현재 삼척불루파워는 1~2호기 모두 발전기가 꺼진 상태이며, 강원 동해안권 3곳의 발전소(총 6기)도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막대한 비용으로 마련된 대규모 전력생산 시설이 송전선로 부족 등의 문제들에 직면해 있다"면서 "동해안권 전력생산시설 가동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관련 사업체들이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