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바이애슬론·역도·핸드볼'…'등교 택시'도 지원하는 고등학교

[지방지킴] '탄광 폐광'으로 학령 인구 급격히 감소에 대책 마련
기숙사 짓고 강사 초빙해 맞춤형 지도 노력, 조만간 태권도팀 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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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태백 철암고등학교.(철암고 제공)

(태백=뉴스1) 한귀섭 기자 = 갈수록 줄어드는 학생 수를 막기 위해 운동부를 육성하며 학교의 위상을 높이고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는 고등학교가 있다.

그곳은 바로 강원 태백 철암고. 1974년 설립된 태백 철암고는 1980년대 말까지 학생수가 700명을 넘었으나, 탄광 폐광 등으로 인구가 급격히 줄면서 30여 명대로 급감했다.

인근에는 철암초등학교와 철암중학교가 있지만, 갈수록 줄어드는 학령 인구로 위기감이 가속화됐다.

이러한 대안으로 태백 철암고는 운동부 육성에 초점을 맞췄다. 철암고는 지난해 추진하고 올해부터 본격 ‘체육교육과정 특성화학교’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체육교육과정 특성화학교’는 체육계열 진로를 희망하는 일반계고 학생이나 학교 소속 운동부 학생에게 체육계열 교육과정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기존 역도와 바이애슬론 종목만 육성하던 태백 철암고는 지난해부터 레슬링과 핸드볼 종목을 창단하며 학생을 수급했다.

강원 태백 철암고등학교 기숙사 조감도.(철암고 제공)

현재 까지 철암고는 현재 바이애슬론, 역도, 레슬링, 핸드볼 종목을 육성 중이다. 선수는 총 16명이다.

체계적인 운동을 위해 체육교사는 물론 각 종목 코치진의 지도로 철암고는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레슬링 김윤환(17)은 최근 평창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제2회 기업은행배 아시아카뎃파견 선발대회 및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그레코로만형 71㎏급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며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또 한국 바이애슬론 유망주 김민지(여·18)도 태백 철암고에서 세계적인 선수를 목표로 꿈을 키워가고 있다. 또 조만간 태권도팀도 창단해 도내 제1의 체육전문 특성화 학교로 거듭나겠단 계획이다.

현재 철암고는 시내와 멀리 떨어진 점을 감안해 '등교 택시'를 지원해 주고 있다. 또 방과후 수업비, 체험 활동 등은 전액 학교가 부담하고 있으며, 학생들에게 모두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 2027년에는 50인 수용 규모의 신축 기숙사를 완공할 예정이다, 이어 2028년까지 레슬링, 태권도, 핸드볼 전용 연습장과 웨이트장을 신축해 체계적인 선수 육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강원 태백 철암고등학교 레슬링, 핸드볼팀 창단식.(철암고 제공)

이와 함께 우수한 외부강사를 초빙해 체계적인 체대 입시를 대응하고 학생 맞춤형 장비 등을 구비했다. 이런 일은 학교 구성원들의 노력 뿐아니라 태백시와 강원도교육청, 태백교육지원청이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자체와 교육청의 지원으로 철암고는 2020년 34명, 2021년 37명, 2022년 41명, 2023년 44명, 올해 55명으로 해마다 꾸준히 학생 수가 늘고 있다.

철암고 관계자는 6일 “개인별 맞춤형 진로 진학 지도로 매년 우수한 대학 진학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며 “체육교육과정 특성화학교 운영해 소질과 적성에 따른 맞춤형 대입 전략을 준비할 수 있는 환경이 철암고에 마련됐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학생 선수 육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학생들이 체대 입시를 통해 대학에 진학하고, 운동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덧붙였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