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인들 봐주세요"…공무원노조 간부가 '전화받어' 춤을 춘 이유
원공노, 최근 ‘폭언·욕설 전화 No No No’ 홍보영상 공개
"폭언전화 알면서도 받아야 하는 공직자 고충 알리기 위해"
- 신관호 기자
(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 “꼭 민원인들께서 알아주셨으면 한다는 생각에 춤을 추게 됐습니다.”
최근 강원 원주시청 공무원노동조합(원공노) 간부가 소위 ‘역주행’(인기를 끌다 한동안 잠잠했던 노래가 다시 조명을 받는 경우)하는 가수 미나의 ‘전화받어’ 곡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 화제가 되고 있다.
원공노는 지난 26일 ‘폭언·욕설 전화 No No No’ 피켓을 홍보하기 위해 가수 미나의 곡 ‘전화받어’를 활용한 숏폼(길이가 짧은 형태의 콘텐츠)을 마련, 원공노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쇼츠영상으로 게시했다고 29일 밝혔다.
그 영상엔 문성호 원공노 사무국장이 직접 출연해 그 곡에 맞춰 춤을 추는 장면이 담겨 있는데, 그는 춤을 추면서 ‘악성 폭력‧폭언 이제 그만~ 우리는 샌드백이 아니랍니다. ^^’라는 글이 적힌 피켓을 보여줬다.
문 국장은 이 같은 영상 제작 배경에 대해 “최근 시민의 손과 발의 역할을 하는 공무원의 인기가 급락했는데, 주요 원인이 악성 민원 급증 때문”이라며 “이로 인한 피해는 행정서비스 저하 등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간다. 그 만큼 몸치지만 폭언·욕설 전화 근절을 내용으로 한 쇼츠를 촬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화 받어’라는 곡을 택한 이유에 대해 “다시 유행하는 만큼 주목이 될 것이라고 봤다”면서 “또 폭언이 담긴 전화임을 알아도 받아야 하는 고충을 노래 제목을 인용해 알리고 싶었다. 민원인들께서 조금만 서로 존중해주신다면, 공직자들도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다는 것을 어떤 방법이든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물 조회 수는 7000회를 넘어섰다. ‘연습 필요, 웃겨요.’, ‘친근한 노조~’, ‘몸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어 주셨음’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한편 원공노는 최근 민원응대 공무원 보호를 위해 행정전화 자동 전수녹음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정부 등을 통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skh8812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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