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가구 찾아주세요”…어르신 집 폐기물 2톤 치운 봉사자들
정선군, 저장강박 사례관리 필요 가구 지원
집 정리부터 정신건강 상담 등 관리도 제공
- 신관호 기자
(정선=뉴스1) 신관호 기자 =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찾아 지원하려면, 군민들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25일 강원 정선군 정선읍 봉양리의 한 주택 주변은 자원봉사자들의 분주한 발걸음이 이어졌다. 최 모 씨(71)의 집을 청소하는 14명의 자원봉사자들이었다.
정선군시설관리공단 마중물봉사단, 정선군자원봉사센터, 정선읍행정복지센터 등에 속한 이들은 이날 최 씨의 집에서 쓰레기를 비롯한 폐기물 2톤을 정리했다. 여기에 최 씨 집의 도배와 장판 설치 등의 활동도 했다. 정선군보건소를 통한 집 주변 소독 작업도 했다.
이번 봉사 활동은 정선지역 내 저장강박 장애가 있는 사례관리 가구의 건강하고 안전한 생활을 돕기 위해 진행됐다. 저장강박증은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물건을 계속 저장하는 장애다. 우울증, 치매 등을 함께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또 저장강박증은 개인의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 이웃 간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평가도 있는 만큼, 정선군은 최 씨처럼 위기에 처한 가구를 돕기 위해 나서고 있다.
정선군의 지원은 단순하게 집 정리만 도와주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희망복지지원단을 통해 정신건강 상담과 치료 등 지속적인 관리에도 나설 예정이다.
신성근 군 복지과장은 “어려움에 처한 위기가구를 적극 발굴해 지역사회와 연계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어려운 이웃이 지원을 받으려면, 위기가구를 발굴해야 하는데, 무엇보다 군민의 관심과 협조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skh881209@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