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도시' 내줘도 이겼다…강원 최저 표차 속 원주갑 지킨 박정하
읍면동 14곳 중 12곳 앞서고, 유권자 수 1·3위 무실·지정서 밀려
기업도시와 시청 주변서 상대 후보 대비 2000표 가까이 부족
- 신관호 기자
(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 제22대 총선 강원 최저 표차 승부 속 재선에 성공한 원주 갑의 국민의힘 박정하 의원이 선거구 주요 요충지인 기업도시를 포함한 지정면, 최다 유권자가 있는 무실동을 상대 후보에게 밀려 내주고도 승리를 거머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총선 개표에서 박 의원은 초박빙 예측 속 상대인 더불어민주당의 원창묵 전 원주시장과 서로 5만여 표씩 가져가며 1468표(1.43%p)의 격차로 이겼다. 박 의원은 5만2002표, 원 전 시장은 5만534표를 각각 확보했다.
강원 최저 표차다. 박 의원은 원주 아파트 1개 단지(4인 1가구, 350세대 기준) 주민 수에 불과한 수준의 표차로 국회에 재입성하게 된 셈이다.
특히 갑 선거구 읍·면·동 개표(관외사전, 국외부재자, 거소‧선상 제외) 결과, 박 의원은 14개 읍·면·동 중 무려 12곳에서 모두 상대 후보에게 앞섰다.
그럼에도 박 의원이 박빙의 승부를 경험해야 했던 이유는 나머지 2곳인 무실동과 지정면에서 원 전 시장에게 모두 밀렸기 때문이다.
원주시청이 위치한 무실동은 갑 선거구 읍·면·동 중 최다 선거인 수(2만6278명)를 기록한 곳이다. 이곳에서 박 의원은 7766표를 가져갔고, 상대 후보는 그보다 923표 많은 8689표를 가져갔다.
지정면 역시 마찬가지다. 갑 선거구에서 지정면은 면 지역임에도 기업도시 인구로 인해 선거인 수(1만9627명) 3위를 기록한 곳이다. 이곳에서 박 의원은 5578표를 확보했고, 상대 후보는 6604표를 가져가는 등 1026표 격차로 박 의원이 상대 후보에게 밀렸다.
이외 박 의원은 관외사전투표와 국외부재자 투표에서도 상대보다 표가 적었고, 거소·선상투표에선 앞섰으나 1표차에 불과했다.
박 의원은 “원주시민 여러분에게 또 다시 선택받았다. 기쁘다고 하기 보다는 굉장한 책임감과 함께 선거기간 숙제를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더 열심히 잘하라는 회초리를 맞았다고 생각한다. 주어진 기간 원주발전을 위해 약속했던 것을 하나씩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skh8812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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