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모두 공들였는데…원주 기업도시·단구대동 사전투표 '저조'
기업도시 포함한 지정면…갑 선거구 14개 읍‧면‧동 중 13위
작은 시청 규모 단구동…을 선거구 11개 읍‧면‧동 중 10위
- 신관호 기자
(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 제22대 총선 강원 주요 격전지인 원주 갑·을 선거구 사전투표율이 30%를 돌파한 반면, 여야가 공을 들였던 선거구별 주요 읍‧면‧동의 투표율은 비교적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도시가 있는 지정면과 대동(大洞)이 위치한 단구동이 대표적이다.
9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5~6일 원주지역 사전투표율은 32.19%로 집계, 지난 21대 총선 사전투표율(27.46%)보다 4.73%포인트(p)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선거구별 사전투표율은 갑 31.01%, 을 33.47%로 파악돼 을 선거구가 높았다.
주목되는 대목은 갑‧을 모두 읍‧면‧동 중 선거인수 2~3위인 곳들의 사전투표율이 저조했다는 점이다. 선거구별 선거인수 최다인 무실동(2만8824명, 갑)과 반곡관설동(3만7327명, 을)은 각각 30.52%, 35.32%의 사전투표율을 기록, 선거구별 평균 사전투표율과 비슷하거나 웃돌았다.
반면 여야 갑‧을 선거구별 주요 요충지인 기업도시를 포함한 지정면(갑 읍‧면‧동 선거인수 3위, 2만2534명)과 단구동(을 읍‧면‧동 선거인수 2위, 3만6777명)의 사전투표율은 각각 29.76%, 29.81%다. 모두 선거구별 평균 사전투표율을 밑돌았다.
더구나 지정면의 사전투표율은 갑 선거구 14개 읍‧면‧동 중 13위에, 단구동의 사전투표율은 을 선거구 11개 읍‧면‧동 중 10위에 각각 머물렀다. 원주 여야가 선거운동기간 모두 공들였던 지역들인 점을 감안하면, 지정면과 단구동의 사전투표율은 반비례한 셈이다.
그중 지정면은 시내 면 단위 중 최다 인구가 밀집, 원주 15개 동 중 12곳보다도 인구가 많다. 기업도시가 2018년을 기점으로 확대되면서 10곳 이상의 아파트단지와 20여 채의 상업건물, 30여 개의 기업이 몰리는 등 외지표심이 집중된 곳이다. 그만큼 원주 갑의 여야 후보 모두 출근 시간대와 주말 등 기업도시를 주요 유세지역을 꼽으며 표밭 다지기에 나서왔다.
단구동 역시 마찬가지다. 이곳은 행정상 대동으로 분류되는 곳이다. 단구대동으로도 불린다. 기존 읍‧면‧동장이 사무관(5급)인 것에 비해 대동은 서기관(4급)이 동장으로 임명되며, 시청처럼 과 단위 부서도 있다. 소위 ‘작은 시청’이란 별칭도 따라붙을 정도다. 그 만큼 원주 을의 여야 후보 모두 단구동 주변을 중심으로 거리유세에 나서며 집중했던 곳이다.
한편 이번 총선 원주에서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갑의 경우 부론면(42.95%), 을의 경우 행구동(38.48%)이다. 갑에선 더불어민주당 원창묵 후보와 국민의힘 박정하 후보가 표 대결을 펼치며, 을에선 민주당 송기헌 후보와 국민의힘 김완섭 후보가 자웅을 겨룬다.
skh8812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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