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 ‘막상막하’ 원주 갑…후보 간 승패 넘어선 강원 여야 ‘총력전’
3선 시장 출신 민주 원창묵 vs 당내 요직 오른 국힘 박정하
- 신관호 기자
(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 제22대 총선 강원 원주 갑 선거구는 후보 간 승패를 넘어 각 진영의 자존심 싸움으로 커지면서, 본 투표를 하루 앞둔 9일 여야의 유세도 더 거세질 전망이다.
9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원주 갑 선거는 ‘리턴매치’다. 더불어민주당의 원창묵 전 원주시장,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이 다시 겨룬다. 2022년 보궐선거 후 2년 만이다.
그만큼 원 후보와 박 후보는 각각 '설욕'과 '시민으로부터 재신임을 받는다'는 목표로 임하고 있다. 원 후보는 절까지 하며 지지를 호소했고, 박 후보도 길에서 쓰러질 각오로 뛰겠다고 했다.
이 대결은 두 후보의 우열을 가리는 것만으로 끝날 판이 아니다. 강원 여야 자존심이 걸렸다. 도내 8개 선거구 중 유일하게 한 도시에서만 2명을 뽑는 곳이 원주(갑·을)인데, 그중 갑이 요충지다.
민주당 입장에서 본 원주 갑은 지난 21대 총선 강원의 강한 보수표심에도, ‘원조 친노’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 당선 속에서 거점을 삼은 곳이다.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이 5석(무소속 복당)을 가져 3석만 확보했는데, 그중 2석이 원주였다.
하지만 2022년 이 전 총장이 강원지사 선거에 뛰어들며 사퇴, 원주 갑은 보선을 거쳐 당시 박정하 국민의힘 후보에게 돌아갔다. 그나마 3석이던 도내 민주당 의석은 2석이 됐다. 이로써 민주당은 반드시 원주 갑을 탈환할 목표가 생겼다.
후보 개인의 자존심도 걸려 있다. 원창묵 후보는 원주시장만 3선을 연임한 인물로 지역 전문가를 자처했고, 이재명 당대표는 물론 문재인 정부 전 총리들 지원까지 끌어내 당력을 총동원한 상태다.
국민의힘 입장에서 본 원주 갑도 자존심이 걸린 곳이다. 2012년 분구 후 두 차례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김기선 의원을 배출했으나, 21대에서 이 전 총장에게 내줬다 겨우 보선으로 되찾은 곳이다. 특히 강원의 보수세가 강세일 때, 원주 전체를 상대진영에 내줬던 만큼 실패를 반복할 수 없는 상황이다.
후보의 부담도 적지 않다. 국민의힘 강원도당위원장 직을 수행하는 박정하 후보는 올해 초 당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강원 전석을 확보하겠다는 포부까지 내걸었다.
또 경선을 치른 상대진영 후보와 달리 홀로 공천을 신청해 후보가 됐다. 더욱이 지난 보선 당선 후 당의 수석대변인 등 요직을 거치며 여권 주요 인사로 성장했고, 한동훈 총괄선대위원장에게 공천이 가장 잘 됐다는 평가도 받으며 그의 지원 유세를 수 차례 끌어냈다.
skh8812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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