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나는 ‘선거 징크스’…전국 12곳 동시다발 산불 ‘초비상’(종합)

강원 6곳·경기 2곳·충북 2곳· 대구 1곳·인천 1곳
산림청 “국민 모두 산불예방 적극 협조 부탁”

강원 철원 갈말읍 신철원리 산불 현장.(산림청 제공)

(전국=뉴스1) 한귀섭 윤왕근 강남주 박찬수 이성덕 정우용 장인수 김낙희 기자 = 휴일인 7일 포근한 날씨 속 기온 상승과 나들이객이 급증하면서 전국적으로 산불이 이어지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산불이 발생한 곳은 강원 철원, 삼척, 동해, 횡성, 양양, 경기 화성, 남양주, 가평, 충북 제천, 괴산, 대구 동구, 인천 서구 등 총 12곳이다.

강원 지역은 이날 오전 철원을 시작으로 6차례 산불이 발생하면서 산불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24분쯤 신철원리에서 등산객 실화로 추정되는 산불이 발생, 헬기 등을 투입해 50여분 만에 불길을 잡았다.

앞서 이날 오전 9시 26분쯤 신철원리의 또 다른 야산에서 '영농 쓰레기 소각' 추정 산불이 발생, 헬기를 투입해 36분 만에 꺼졌다.

동해시 신흥동 산불 현장.(산림청 제공)

같은 날 낮 12시 23분쯤 횡성군 횡성읍 송전리에서 산불이 났다. 산림·소방당국은 헬기 2대와 진화차 12대, 인력 47명을 투입해 27분 만에 불길을 잡았으나, 현장에서 80대 남성 A 씨가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됐다.

영동 지역의 산불도 이어졌다. 7일 오후 2시 16분쯤 양양 강현면 정암리의 한 야산에서 불이나 21분 만에 진화됐다.

또 오전 11시 45분쯤 동해시 신흥동에서 산불이 나 헬기 3대, 진화차량 23대, 진화인력 105명을 투입해 약 1시간 20여분 만에 불길을 잡았다. 이어 오전 10시 18분쯤 삼척 원덕읍 옥원리의 한 야산에서 불이나 37분 만에 진화됐다.

7일 오후 2시 17분쯤 인천 계양산에서 불이나 차량 15대, 인력 36명을 긴급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북 상주시 화남면 산불 현장.(산림청 제공)

같은 날 오후 1시 20분쯤 대구 동구 진인동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 헬기 4대와 차량 9대, 인력 24명을 투입해 20분 만에 진화됐다. 산림 당국은 야산 인근 쓰레기 소각으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낮 12시 49분쯤 경북 상주시 화남면 한 야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산불이 나 30분 만에 진화됐다.

이어 오전 10시 54분쯤 충북 제천시 청풍면 교리 한 야산에서 산불이 나 40여분 만에 꺼졌다.

산림청은 전날 낮 12시를 기해 인천·경기·강원 등 일부 지역의 산불재난 국가 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 발령했다.

지역은 인천 강화, 경기 고양·동두천·김포·구리·남양주·양주·파주·의정부·연천·가평·포천, 강원 홍천·춘천·속초·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양양이다.

대구 동구 진인동 산불 현장.(산림청 제공)

당국은 취약지에 대한 △감시 인력 증원 △단속 활동 강화 및 감시원 근무시간 조정 등을 통해 산불 재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감시활동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선거 있는 짝수해 대형산불' 징크스까지 있는 만큼, 산림청은 더욱 긴장하고 있다.

실제 1996년부터 2000년, 2002년, 2004년, 2006년, 2018년, 2020년 등 선거가 있던 짝수해에 전국 각지에서 대형산불이 발생했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지난해 기록적인 산불발생과 산불 대응과정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산불 예방과 대응 역량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기 위해 더욱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동시다발 산불이 발생한 지 1년이 지난 지금 이 시기가 산불예방이 가장 중요한 때이므로 국민 모두 산불예방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기를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