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장 주민들을 지켜라…강원 영서남부 지역 파격 인구 대책 '주목'

영월, 전입 잘 독려해도 '100만 원'…평창, 다자녀 공무원 'A급 성과금'
태백, 난임부부 무조건 돕는다…원주, 이민 1세대 빈집 주기 고민

행정안전부가 2021년10월 최초 지정한 인구 감소 지역 중 강원도 주요 인구감소 지역 안내 그래픽. (행정안전부 홈페이지 캡처) 2024.4.3/뉴스1

(강원=뉴스1) 신관호 기자 = "떠나는 주민 때문에 걱정입니다. 해드리고 싶은 게 많습니다. 돌아와 머물게 할 대책 보여드리겠습니다."

올해 강원 영서남부 시‧군들마다 인구감소 위기를 극복하겠다며 이색‧파격 시책을 펴고 있다.

4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원주시와 태백시, 영월‧횡성‧평창‧정선군은 올 들어 인구증가 대책을 꺼내들고 있다. 원주를 뺀 다른 곳은 2021년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인구감소 지역이다. 원주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자체 인구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있다.

이달부터 영월군은 지역에 살지만 주소지가 타 지역인 미전입자의 전입을 독려하는 '숨은 인구 찾기' 캠페인과 군민 서포터즈 활동을 하고 있다. 전입 독려 인원에 따라 30만~100만 원을 인센티브로 지원하는 내용이다. 또 △결혼 비용 지원금 △관외 출·퇴근자 교통비 지원 △농촌 유학 활성화 등의 시책도 있다.

평창군은 최근 군청 직원들에게도 인구시책을 적용했다. 근무성적평정 및 부서장평가 등을 합산해 4개 등급(S, A, B, C)으로 분류해 심사를 거쳐 성과상여금을 지급하는데, 다자녀 공무원(3명 이상)에겐 부서장평가와 관계없이 최소 A등급을 부여했다.

다자녀 공무원 기준도 완화했다. 당초 '만 8세 이하 자녀 1명 포함 및 만 19세 이상 자녀 제외'에서 이번엔 '만 19세 이상 자녀만 제외'로 대상자를 넓혔다.

태백시는 인구문제 중 하나인 저출산 극복을 위해 올해부터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을 확대했다. 지원 사업의 소득 기준을 없앤 것이다. 이에 '난임 진단서'를 제출한 모든 부부는 시로부터 인공수정 등 비용을 지원받는다. 사실혼 부부도 가능하다. 또 이달부턴 가임력 보존을 위한 '냉동 난자 보조생식술 지원 사업'도 시행한다.

정선군은 인구소멸 위기 대응방안 중 하나로 예술인 유입을 꼽았다. 올해 화암면 화암리 마을 전체를 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 '화암산방'을 조성하는 것이다. 화암면 그림바위 마을의 유휴시설을 리모델링해 마련하는 내용이다. 군은 이에 대해 예술인이 머물며 활동하는 '화암산방, 문화예술인 산촌 살아보기' 사업이라고 소개했다.

횡성군은 지역소멸 위기를 막기 위해 주민 등과 작은 학교 살리기에 나서 결실을 맺었다. 올해 교육부 학교복합시설 1차 공모사업에 '서원초 스포츠교육센터 건립'이 선정됐다.

서원지역은 군에서 상대적으로 돌봄과 체육, 문화기반 시설이 부족한 곳이었는데, 주민과 유관기관이 머리를 맞대 학생과 주민이 모두 이용할 수영장과 실내 골프시설, 돌봄교실 등의 시설을 확보한 것이다.

원주시는 최근 인구정책 '컴 온 원주(Come on Wonju)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외국 이민 1세대와 그 가족의 역이민을 유도하기 위해 시내 빈집 제공 등 여러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원강수 시장은 "원주만의 특색을 갖춘 인구 유입 정책 '컴 온 원주 프로젝트'이다. 성공하겠다"고 말했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