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억대 도박사이트 운영 ‘MZ조폭’…금고에 40억 현금 뭉치

총책‧부팀장 징역 3년

비밀금고 사무실에서 발견된 범죄 수익금.(춘천지검 제공) /뉴스1

(춘천=뉴스1) 이종재 기자 = 1300억원대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그 수익금으로 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니고, 전신문신을 한 이른바 ‘MZ조폭’ 일당에게 실형이 내려졌다.

11일 춘천지법 형사2단독은 도박 공간개설 등 혐의로 열린 이 사건 선고공판에서 총책 A 씨(27)와 부팀장 B 씨(27)에게 각각 징역 3년을 선고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조직원 C 씨(21)에게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또 총책 A 씨에게 자동차 채권 몰수, C 씨에게 1700여만 원의 추징을 명령하는 한편 검거 당시 금고에서 발견된 40억 원의 현금도 범죄수익으로 판단, 몰수했다.

재판부는 “범행 내용과 피해 규모를 고려했을 때 피고인들의 책임이 가볍지 않아 중형을 선고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2020년 9월부터 올해 9월까지 축구, 야구, 농구 등 각종 스포츠 경기 승패를 예측해 현금으로 환급할 수 있는 전자화폐를 걸게 하고, 미리 정해진 배당률에 따라 돈을 지급해 주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A 씨는 사이트 회원들의 손실에 비례해 수익금을 분배받는 총판팀인 일명 '김OO팀'의 팀장으로, B 씨는 팀원들에게 급여를 지급하고 범행사무실을 관리하는 부팀장으로 각각 활동했다.

경찰로부터 팀원급 3명의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이들에 대한 보완수사를 통해 ‘김OO팀’이 서울 금천구 일대 중심으로 동창, 선후배로 구성된 조직이란 점을 밝혀냈다.

조사 결과 이들이 운영한 스포츠 도박 사이트 거래 규모는 13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온몸에 문신하고 운영 수익금으로 포르쉐 등 고급 외제차를 타며 음주와 무면허 운전을 일삼는 등 불법행위를 통해 얻은 이익으로 불안감과 위화감을 조성하는, 이른바 ‘MZ 조폭’과도 같은 행태를 보였다.

leej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