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30]강원 동해안 벨트, 與 실세에 野 도전… 민심은 어디로?

강릉, 與 권성동 '조직력 우위' 자신 속 野 '반보수 결심' 기대
설악산은 전·현 정권 대리전… '동·태·삼·정' 이철규 對 한호연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30일 앞두고 강원 동해안과 산간 지역 9개 시·군을 아우르는 '동해안 벨트'에서도 대진표가 확정됐다. 이에 따라 지역은 어느새 본격적인 선거 국면으로 접어든 모양새다.

총선 동해안 벨트는 단일 선거구인 거점도시 '강릉'을 비롯해 설악산을 중심으로 관광과 안보 현안을 동시에 안고 있는 '속초·인제·고성·양양', 그리고 동해안 남부권과 폐광지역이 함께 묶인 '동해·태백·삼척·정선' 등 모두 3개 선거구로 구성돼 있다.

이들 지역은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짙다. 특히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여당 소속 현역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중용되며, 그동안 중앙정계에서 소외돼 왔던 강원도의 서러움을 풀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동시에 '윤핵관' '원조 친윤' '찐윤' 등 여당 내 계파 논쟁이 벌어질 때마다 해당 지역구 의원들의 이름이 언급돼 그에 따른 부정적 시선도 존재하는 게 사실이다.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강릉선거구에 출마한 국민의힘 권성동 예비후보(사진 왼쪽), 더불어민주당 김중남 예비후보.(뉴스1 DB)

강릉에선 이번 총선을 통해 현역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5선에 도전한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을 지낸 해직 공무원 출신 김중남 강원도당 탄소중립위원장이 권 의원 대항마로 나섰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의 권 의원 단수공천에 반발해 김한근 전 강릉시장도 무소속으로 이곳 선거에 나서기로 한 상태다. 그 외 군소정당 중에선 개혁신당의 이영랑 당대표 정무 특보가 '시민이 주인 되는 정치혁신 시작'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선거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장지창 진보당 예비후보도 '정권 심판론'을 들고 지역 노동계와 진보세력의 결집을 호소하고 있다.

앞서 21대 총선 때 강릉에선 당내 공천을 받지 못한 권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40.84%의 득표율로 생환했다. 당시 권 의원을 밀어내고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공천을 받았던 홍윤식 후보는 3위(11.28%)에 그쳐 결과적으로 권 의원의 '장악력'을 보여준 선거였다는 게 지역 정가의 평가다.

반면 당시 2위로 낙선한 민주당 소속 김경수 후보의 득표율도 38.76%에 이르렀던 점을 감안할 때, "유천택지 등 신시가지 거주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반(反)보수' '진보' 성향 표심 표심도 일정 수준 이상 존재한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22대 국회의원 총선거 속초·인제·양양·고성선거구에 출마한 국민의힘 이양수 예비후보(사진 왼쪽), 더불어민주당 김도균 예비후보.(뉴스1 DB)

속초·인제·고성·양양 선거구에선 윤석열 대통령의 후보 시절 대변인을 맡았던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이 이번 총선을 통해 3선에 도전한다. 이에 민주당에선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방개혁비서관을 지낸 김도균 전 수도방위사령관이 후보로 나서 이번 선거는 전·현 정부 간 대리전' 양상을 띨 전망이다.

이 의원은 앞서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을 그만두고 정치에 뛰어들었을 당시 현역 의원 중에서 가장 먼저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힌 대표적인 '친윤계'다.

김 전 사령관은 문재인 정부에서 남북 장성급 군사 회담 수석대표를 맡아 2018년 '9.19 남북 군사합의'를 끌어내는 데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개혁신당의 임병성 당 대표 정책특보와 자유민주당의 주현관 실향민중앙협의회 부회장 등도 이곳에서 본선을 준비하고 있다.

강원 동해안 남부권(동해시·삼척시)과 폐광지역(태백시·정선군·삼척시 도계읍)이 결합한 동해·태백·삼척·정선 선거구에선 '찐윤'으로 분류되는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이번 총선을 통해 3선에 도전한다.

이 의원은 "힘 있는 3선 국회의원이 돼 동해·태백·삼척·정선의 100년 미래를 완성할 것"이라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민주당에선 한호연 당 정책위 부의장이 이 의원에 맞선다. 한 부의장은 "동해안과 폐광지의 인구 소멸 위기 등 대부분 문제는 지역 권력이 너무 한쪽으로 편중돼 있기 때문"이라며 "변화를 바라는 세대교체를 통해 반드시 승리해 지역에 새바람이 불게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들 외에도 개혁신당에선 류성호 전 태백경찰서장이 이곳 선거구에서 출사표를 던졌다. 자유통일당에선 한전 근무 경력이 있는 홍순근 예비후보가 뛰고 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