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도로까지… 여야 모두 '원주 기업도시' 표심 잡기

지정면 주민 수요 염두에 둔 공약 잇달아 발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강원도 원주갑 후보군. 왼쪽부터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 더불어민주당의 여준성 전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과 원창묵 전 원주시장. (뉴스1 DB)

(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4월10일)를 앞두고 강원도 원주시갑 선거구 출마자들이 저마다 지역 내 신도심으로 부상한 '원주 기업도시' 표심을 겨냥한 공약을 내놓고 있다. 이곳 표심이 그만큼 중요하단 판단에서다.

21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원주갑 선거구는 원주시의 25개 읍·면·동 가운데 14개 읍·면·동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올 1월 기준으로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은 시청이 위치한 무실동(3만5368명)이고, 그다음 많은 곳은 '기업도시'를 포함한 지정면(2만9946명)이다.

특히 지정면은 시내 면 단위 중 최다 인구 밀집지인 데다, 시내 15개 동 단위 중 12곳보다 오히려 많은 인구가 거주해 여야 각 당과 후보가 표심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정면엔 지난 2018년을 기점으로 도시 규모가 확대돼 아파트 단지만 10곳 이상 들어섰고, 20여 채의 상업건물, 30여개의 기업이 입주한 상공업 지구도 구성하고 있다. 이처럼 지정면의 신도심으로 부상한 기업도시엔 의료시설을 비롯한 정주 여건 확충 등이 이뤄지고 있다.

지역 정계 관계자는 "기업도시는 다른 시내 도심과 떨어져 있어 자체적인 정주 여건 수요가 존재한다"며 "후보마다 기업도시를 겨냥한 공약이 필수적인 셈"이라고 말했다.

강원도 원주의료기기종합지원센터에서 바라본 기업도시. ⓒ News1

이와 관련 원주갑의 현역 국회의원이자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 공천이 확정된 박정하 국회의원은 21일 연세대 원주 세브란스기독병원과의 간담회 뒤 "제2기독병원을 기업도시에 건립하기로 공식화했다"며 "기업도시를 비롯한 주변 지역주민들의 의료접근성이 대폭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의 원주갑 후보 경선에 나선 여준성 전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도 최근 아동‧청소년 공약을 발표하면서 "어린이 진료센터가 포함된 세브란스 제2병원 설립을 기업도시로 유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여 전 비서관은 원주 기업도시~혁신도시 간 차량 이동 시간을 15분대로 줄이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기업도시 주민들이 다른 도심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자동차전용도로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여 전 비서관의 당내 경선 상대인 원창묵 전 원주시장도 조만간 기업도시 현안 등에 관한 공약을 내놓을 계획이다.

원 전 시장 측 관계자는 "(후보) 경선이 원활히 종료된 후 일정을 다시 정해 총선 공약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