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년 만에 돌아온 조선왕조실록… 평창군 '문화·관광 브랜드화' 추진

오대산 사고본 조선왕조의궤 중 '고종명성후가례도감의궤-반차도'. ⓒ News1
오대산 사고본 조선왕조의궤 중 '고종명성후가례도감의궤-반차도'. ⓒ News1

(평창=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도 평창군이 과거 일제강점기 일본에 반출됐다 오대산으로 돌아온 조선왕조실록과 왕조 의궤를 활용한 문화·관광 축제를 기획 중이다.

평창군은 14일 군청에서 왕조실록과 의궤를 활용한 지역 문화·관광 축제 기본구상 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이날 보고회에선 △오대산본 조선왕조실록 의궤 활용 축제 명칭 제안과 △기본방향 수립 △핵심 프로그램 및 부대 활용프로그램 개발 △단계별 추진 방안 및 운영 계획 △축제 특성 반영 마케팅 전략 △군민 참여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오대산사고에 보관돼 있던 조선왕조실록 전량과 조선왕조 의궤 일부는 일제강점기였던 1913년 일본으로 무단 반출됐다가 110년 만에 돌아와 작년 11월부터 평창군 오대산 소재 국립 조선왕조실록 박물관에서 보관 중이다.

앞서 일본은 반출해간 실록을 도쿄제국대에 보관하고 있었으나 1923년 9월 간토대지진 당시 대부분 소실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아 있던 실록 오대산 사고본 중 일부(27책)는 1932년 5월 경성제국대로 옮겨졌고, 이후 민간과 불교계·정부의 지속적인 반환 노력 끝에 2006년(47책·도쿄대→서울대)과 2017년(1책) 실록 추가 환수가 이뤄졌다. 의궤로 2011년 국내로 환수됐다.

현재 박물관에 보관돼 있는 오대산 사고본 실록은 75책, 의궤는 82책으로 전해진다.

심재국 평창군수는 "오대산본 조선왕조실록과 의궤는 소중한 문화자원"이라며 "이를 활용한 축제를 통해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브랜드화해 지역 활성화의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오대산 사고본 실록은 1973년 국보로 지정됐으며, 1997년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도 등재됐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