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힘이라도"…평창 LPG충전소 폭발사고 이웃 돕는 지역사회
금융기관·사업체·종교단체·사회단체·군청 등 각계 도움의 손길 답지
심재국 군수 "적극적인 도움 토대로 피해주민 일상 회복에 최선"
- 신관호 기자
(평창=뉴스1) 신관호 기자 = "작은 힘이라도 됐으면 좋겠어요. 힘든 시간 잘 이겨내길 바랍니다."
새해 첫날 발생한 강원 평창군의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 주변 폭발 화재사고로 이재민들이 속출한 가운데, 사고 후 열흘 사이 지역 금융기관과 사업체, 종교단체, 사회단체, 군청 부서 등 각계 도움의 손길이 전해지면서 수천만의 성금이 모여 감동을 주고 있다.
11일 평창군에 따르면 평창지역 NH농축협은행 7개 지점은 최근 폭발과 화재로 피해를 입은 지역 이웃들의 복구를 위한 후원금으로 1000만원의 성금을 마련했다. 김태윤 NH농협 평창군지부장은 "작은 보탬이지만 피해 주민들에게 힘을 주고 싶어 성금을 전했다"고 말했다.
지역 사업체들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평창한우마을 영농조합법인은 1000만원을 성금으로 내놨다. 최일락 법인 대표는 "갑작스러운 화재로 상심이 큰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달한다. 피해 복구에 힘을 보태려고 한다"고 전했다.
행운환경도 사고 피해 가구지원을 위해 성금 500만원을 마련했다. 손기준 행운환경 대표는 "힘든 상황에 있을 이재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 오대산월정사도 피해 이웃들에게 전해달라며 성금 1000만원을 기탁했다. 정념스님은 "갑작스런 화재로 주거지를 잃어버린 이웃 주민을 위해 마련한 성금으로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평창군 진부면 사회단체도 동참했다. 진부면 번영회에선 100만원을, 체육회에서도 100만원을, 이장협의회도 1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오대산천축제위원회도 200만원을 지원금으로 내놓는 등 진부면 사회단체에서만 총 500만원의 기탁금이 마련됐다.
각 단체장들은 "갑작스런 사고로 피해를 입은 이웃 주민들을 위해 정성을 담아 기부하게 됐다. 정성이 이웃들에게 희망의 새싹이 돼 힘든 시기를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평창지역자활센터 직원들도 힘을 보탰다. 군청을 방문해 사고 피해 이웃들에게 전달해달라며 200만원을 기탁했다. 홍석균 평창지역자활센터장은 "자활센터 직원 일동은 이번 사고 소식을 전해 듣고 작은 보탬이지만 피해 주민들에게 힘이 되고 싶어 마음을 담아 전하게 됐다. 힘든 시기를 잘 극복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평창군청 건설과도 지원에 나섰다. 사고 피해를 입은 가구를 위해 강원상품권 100만원을 군청에 기탁했다. 이 상품권은 지난해 군 건설과가 지역 건설산업 활성화 지원 평가 결과에서 최우수 기관에 선정돼 받은 포상금이다. 오현웅 건설과장은 "직원들이 지난 한해 노력해서 얻은 결과가 불의의 사고로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심재국 평창군수는 성금을 전달한 각계에 "적극적인 도움을 토대로 화재피해 가구원들이 하루 빨리 일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한편 이번 사고는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오후 8시41분쯤 가스누출의심 최초 신고가 이뤄진 뒤 약 20분 만인 오후 9시3분쯤 발생했다. 2시간50여분 만인 오후 11시59분쯤 진화됐다. 5명이 중경상을 입고 20명 정도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민가를 비롯한 주요 시설에 피해도 속출했다. 이 사고로 발생한 재산피해는 수십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skh8812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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